하이젠모터, 오픈소스 기반의 제어기술이 ‘생명’이다
하이젠모터, 오픈소스 기반의 제어기술이 ‘생명’이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6.11.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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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open· KOSMOS·GMC 등 오픈플랫폼 확산 주력

국내 산업용모터 시장에서 모범이 되는 업체를 꼽으라면? 사람들 의견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겠지만 하이젠모터도 여기에서 빠지지 않는다. 하이젠모터가 국내 산업용 모터 시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으로, 이 회사는 그만큼 꾸준한 기술개발과 자기혁신 등에서 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이젠모터는 지난 10월 열렸던 로보월드 전시회에 참가하여 최근 새롭게 도전한 자사 델타로봇을 선보이는 동시에, 기술세미나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을 소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했다.

하이젠모터는 1963년 LG전자의 사업부로 출발하여 국내 최초로 모터를 제작한 업체인데, 지금까지 50년 이상 일관되게 모터사업에 종사해왔다는 게 하이젠모터의 자부심이다.

LG전자 사업부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2008년 모터전문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하이젠모터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동력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용 유도전동기와 제어를 목적으로 하는 서보모터 같은 여러 유형의 모터를 생산하고, 그것을 제어하는 모터제어기술로 공장자동화 산업에 기여한다는 그것이다.

하이젠모터의 목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어기술에 대한 것이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모터제어기술 같은 소프트웨어는 뒤로한 채 하드웨어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이와 달리 하이젠모터는 이 두 분야를 동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자제어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미래의 전동기 시장은 정밀한 제어 기술과 연계한 지능형 전동기가 이끌어 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먹거리를 제공할 지능형 전동기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니, 필히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겸비되어야 한다는 게 하이젠모터의 판단인 것이다.

하이젠모터가 추구하는 이 같은 방향성은 이번 로보월드2016 전시회에서 하이젠모터가 보여준 몇 가지 활동에서도 잘 드러났다.

▲ 기술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최철 하이젠모터 상무

PLCopen & KOSMOS
이번 전시회에서 하이젠모터가 보여준 활동에서 관심을 끈 것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세미나였다. 60여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하이젠모터의 최철 상무는 PLCopen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KOSMOS와 GMC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설명에 의하면 공장자동화를 위한 생산시스템과 제어시스템의 구조는 그 동안 폐쇄형을 추구했기 때문에 전용하드웨어와 전용언어로 개발되어야 했고, 이것은 호환성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켰다. 그래서 범용하드웨어에서 구현되어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제어시스템의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자 PLCopen이 태동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PLCopen코리아의 창립총회가 열렸고 김재학 하이젠모터의 대표가 PLCopen코리아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을 만큼, 하이젠모터는 이 기술에 애정을 갖고 있다.

최철 상무가 이번 세미나에서 PLCopen과 더불어 비중 있게 소개를 한 것은 KOSMOS(Korea Open Source Motion System)였다. KOSMOS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실시간 제어, 산업용 네트워킹, 모션 라이브러리, 세이프티, 시스템 통합 정보처리 및 확장성을 갖춘 표준화된 모션제어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KOSMOS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간단하다. 그것은 하드웨어가 범용화·일반화되고,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기능을 차별화하는 핵심으로 등장함에 따라 모션 제어기의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및 프로세스를 통칭하는 모션 플랫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대적인 추이와 정확히 일치한다. 예를 들면 음성통화 및 문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던 2세대 휴대폰 시대에는 칩셋과 부품을 조합하는 하드웨어 설계·제조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테블릿PC 시대로 넘어오면서 하드웨어는 범용화·일반화된 반면 안드로이드 같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중요성이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적인 추세에 맞춰 공장자동화 시장에서도 KOSMOS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GMC(General Motion Control)도 이번 세미나에서 강조되었다. GMC는 생산 자동화용 범용/표준 규격의 모션제어기를 의미하며, 반도체·스마트폰·OLED·서보프레스를 비롯하여 고진공 FPD 이송기 및 솔라셀 이송제어기 등의 제조·검사 장비에서 메인 제어기로 적용된다.
GMC는 그동안 업계에서 자주 거론되던 내용이다. 예를 들면 2015년 열렸던 PLCopen코리아 창립 총회에서 PLCopen코리아는 앞으로 한국형 GMC 표준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위해 PLCopen의 개방형 프로토콜인 IEC 61131-3에 대한 한글화된 자료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각종 교육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전시장에서는 ‘델타로봇’

▲ 로보월드 2016에서 공개된 하이젠모터 델타로봇 시제품
하이젠모터는 이번 로보월드2016 행사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최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사 델타로봇을 전시했다. 하이젠모터가 추구하는 델타로봇은 로봇의 외형인 바디(Body)는 해외에서 들여오지만 델타로봇을 구성하는 핵심인 모터·드라이브·제어기 등은 하이젠모터가 그 동안 구축한 기술을 활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최철 상무는 “국내 로봇산업의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국내 로봇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로, 델타로봇 시장에 진출한 하이젠모터의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하이젠모터의 델타로봇 관련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16년 10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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