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엔지니어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왜 엔지니어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 최광열 기자
  • 승인 2018.09.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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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연구자들이 3D CAD 기술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며 변화하게 될 역할과 그 전망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3D CAD 기업 및 기술자들은 클라우드의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오늘날 엔지니어들은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 마치 변화를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는 듯하다.
글 | 카를로스 곤잘레스, Engineering & Sourcing Group

오늘날 엔지니어들은 ‘못 쓸 정도만 아니라면 그대로 쓰라(If it ant't broke, don't fix it)’는 옛 미국 속담을 그대로 따르는 듯하다. 

그 일례로 많은 CAD 엔지니어들은 클라우드 사용에 대해 고려할 여지가 없다고 일축하는 경향을 보인다. “왜 도입해야 하죠?”라는 것이 질문의 핵심이다. 그들이 판단하길, 클라우드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위험하고,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주된 비판으로는 해커에 의한 공격 위험이 있다는 점과 인터넷 연결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등이 있다. 물론 해킹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인터넷 연결은 보다 빨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것이 클라우드의 도입을 방해하거나 저어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클라우드를 등에 업은 CAD는 엔지니어에게 엄청난 양의 저장공간과 보다 빠른 연산속도 그리고 항상 최신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내부에 존재하므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보안 및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담당하게 된다. 이제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및 복원 작업을 내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 “왜 클라우드를 밀어내려 합니까?”

회사 A가 소프트웨어 X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완성에는 5년이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3년차에 소프트웨어 Y가 공개되었다. A 회사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Y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 A 회사는 소프트웨어 Y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느려지며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김을 걱정한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X를 그대로 활용한다.

프로젝트 시작한 지 10년이 흘렀다. 회사는 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한다. 회사의 수익과 기술 그리고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X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소프트웨어 X와 Y를 거쳐 소프트웨어 Z가 출시된 상태다.

이러한 흐름은 연속적인 순환 구조를 띤다. 보통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강제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재료·부품 혹은 표준 등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직전까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지 않는다. 생산성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극적인 기술자들은 일련의 과정에 손을 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정한 공정 혹은 부품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많은 가능성이 막히고 기차가 모두 떠난 뒤에야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단 기술자들이 해결책을 발견하면, 해당 솔루션을 다양한 장소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여러 기술을 조합해 문제를 해결한다.

각자의 역할이 중요
악순환을 깰 수 있는 열쇠는 개발자에게 있다.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특정 표준이든, 혁신을 일으키는 제품은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을 보장해야 한다. 보다 쉬운 전환을 위해서다.

기업의 의식 역시 중요하다. 기업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변화의 기회를 밀쳐내지 말아야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술을 계속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교육 역시 악순환의 흐름을 끊는 열쇠다. 기술자들은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최신 기술을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공학 분야 직종에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기술자 본인의 기술 숙련도는 스스로의 교육에 좌우된다. 엔지니어링 공정에 대한 정보를 최신의 것으로 유지함으로써 변화를 수용하기가 보다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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