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트렌드, 어떻게 파악할까?
기술 트렌드, 어떻게 파악할까?
  • 이홍철 기자
  • 승인 2018.09.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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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요인들
모두가 앞으로의 일들을 예측한다. 하지만 선의의 충고와 과대광고를 구분하기고, 정확하게 앞을 내다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범람하는 신제품과 각종 기술혁신을 좇는 것은 몹시 요원하다. 정보보다 마케팅이 넘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난해한 세상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투자를 계획하는 이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이든, 앞으로의 일들에 관심을 갖는 이든, 지금부터 설명할 몇 가지 요소에 집중한다면 앞으로의 기술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질적 정보와 양적 정보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는 일반적으로 질적 정보와 양적 정보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보통의 공학 종사자라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수치와 통계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뉴욕대학교 전략 교수(Professor of Strategy)인 멜리사 실링이 언급하듯, 양적 정보는 조작 혹은 오독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며, 그 결과 프로젝트 투자에 따른 전략적 관심을 흩뜨린다. 

실링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제품에 투자할 때, 성공한 제품의 성공 요인에 중점을 두고 이에 재투자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은 언제든지 줄어들 여지가 있으며, 따라서 수확 체감 현상(자본과 토지 등 생산에 필요한 요소가 추가될 때, 이로 인해 늘어나는 한계생산량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 시사상식사전)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고객이 실제로 느끼는 가치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내야 한다. 실링 교수는 “이는 질적 정보가 시장에서 일어날 현상에 대한 보다 정확한 아이디어를 창출함을 보여주는 일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수확 체감을 잘 나타나는 예시로 S곡선이 있다. S곡선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성공 기업들의 공통요인을 뽑아 만든 개념으로, 성공 요인을 기업의 완만한 성장세 → 가파른 성장세 → 성장 정체 등의 3단계로 나눈 것이다(자료 시사상식사전). S곡선은 특정한 함수를 그래프로 그린 것으로, 가늘고 긴 S자 모양을 하고 있다.

사실 제품을 처음부터 단숨에 개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S곡선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S곡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제품 성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점차 줄어든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되었든, 투자와 노력에 따른 가치 창출이라는 접근으로는 한계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수확 체감은 언제든지 다가온다.

특정한 기술을 개선 및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타 기술보다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겨우도 있다. 몇몇 기업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S곡선은 양적 수치가 언제, 왜 좋게만 느껴지는지, 왜 특정한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만은 않은 선택인지를 알려준다.

 
실링 교수는 “소니는 자사 수퍼 오디오 CD의 기술 향상에 거액을 투자했다. 소비자들이 충실도(Audio Fidelity)가 높은 음원을 원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실상 당시의 기술력은 이미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충실도의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였고, 충실도 증가는 커다란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퍼 오디오 CD 및 HD 오디오가 가장 충실도 높은 음원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동안, MP3 오디오 포맷은 색다른 가치를 어필했고(휴대성이 그것이다), 결국 수퍼 오디오와 HD 오디오는 시장 지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소니는 아직 건재한 기업이다. 하지만 수 년 전의 소니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또 다른 예는 코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코닥은 필름 개발 공정에 혁신을 불러온 기업이다. 코닥은 화학제품을 활용한 인화(Chemical Photography)에 관심을 두었으며, 그 결과 터널 비전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코닥은 화학 인화에 관심을 가진 나머지, 1975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술이 아닌 필름 기술을 선택한다. 이 경우 질적 정보를 활용했다면 수확 체감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적절한 전략을 취할 수 있었을 터이다.

마이크렐의 전 CEO인 레이 진은 “제품 주기(Product Cycle)를 이해하는 것이 트렌드를 파악하는 열쇠”라며, “제품 주기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알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이 제품 주기의 시작 부분에 있는지, 끝 부분에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기술의 S곡선을 이해하고 현재 그 곡선의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은 향후 1, 2년 뒤의 시장 예측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현 기술을 통해 계속해서 이익을 거두고 이를 확장시켜 나갈지, 새로운 기술이 현 기술의 성장을 방해할지를 판단하라.

분명한 것은 모든 기술이 파괴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기술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일련의 제품군에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는 것은 파생 프로젝트(Derivative Project) 혹은 증가 기술(Incremental Technology)로 간주된다. 

오늘날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 업계를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게 될 기술 혹은 서비스 등을 일컫는다. ‘혁신 기술’이라고도 부른다. 편집자 주)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와해성 기술은 점진적 혁신의 위치에 설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한다. 

와해성 기술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장비를 필요로 한다. VHS에서 DVD로 변화하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빠르다.

동기와 재능
누구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예측은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변수에 넣음으로써 보다 견고해진다.

최근에는 천연자원 역시 중요한 분석요소로 고려하는 추세다. 여기에는 녹색 기술 및 지속가능한 기술의 증가세라는 요소가 작용한다. 메카노 그룹 CEO인 알베르토 마리아 사키에 의하면 녹색 기술을 중시하는 경향은 천연자원이 고갈되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계속해서 증가한다. 녹색 기술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도 현존하는 자원의 운용에 위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실링 교수는 회사가 투자하는 녹색 기술의 유형은 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실링 교수 연구팀이 다양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성능 향상을 분석한 결과, 지열(Geothermal)이 높은 전류 효율과 가장 큰 투자 개선을 만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지열이라는 명칭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이처럼 어떤 방식으로 질적 추론을 수행하는지, 그 결과 어떤 요소에 동기 및 우선순위를 두는지에 따라 정확한 예측을 위한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실링 교수는 “반면 실리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컴퓨터 회사 등) 혹은 전자기술 기업은 태양광 광전(Solar Photovoltaics) 기술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태양광 광전 기술은 실리콘을 사용하며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멘스나 제너럴일렉트릭 등 발전기와 터빈을 제조하는 기업은 풍력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링 교수는 이어 “지열은 육지 측량과 드릴링 그리고 펌핑 등의 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따라서 이 시장을 활용하기 가장 적절한 기업은 석유 회사”라고 덧붙이며, “하지만 석유는 여전히 수익성이 있으며, 따라서 지열 기술을 도입·개발할 동기가 없다”고 분석했다.

동기가 없다면 자극도, 행동도 없다. 회사가 새로운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동기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포드는 디어본 스탬핑 및 조립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알루미늄이 집약된 F-150 차종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또 US 스틸은 5억 달러를 투자해 첨단 고강도 철 제조시설로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이처럼 자유로이 시설을 변경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시설 변경을 위한 비용이 기술의 확장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Engineering Quality Solutions의 회장인 대니 셰플러는 “단순히 양적으로 생각해보라. 만약 1파운드당 1달러 정도에 팔리는 물건이라면, 제품에 5억 달러 정도의 투자는 정당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할 수 있는 자본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부 대기업에 불과하다.

기업에겐 유연성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로 보다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성을 결정짓는 것은 자본이다. 자본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시설 및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3D 프린팅 기업인 Carbon3D와 제휴를 맺고 이 기술을 확보하면 스테레오리소그라피 3D 프린팅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 확신도,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이를 어떻게 알겠는가? 적어도 포드나 오토데스크가 Carbon3D를 후원할 즈음에는 Carbon 3D 기술의 가치가 명백해 보였으며, 아마도 당분간 이 가치가 사그라들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자원을 투자해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필요로 하는 신기술의 개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형 기업은 변화를 어려워하거나 높은 간접비용에 허덕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혁신에 저항감을 느끼는 원인이다. 상호간 유익한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간 인수합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적절한 관리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실패를 겪고 만다.

 
도입률(Adoption Rate)
특정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은 얼핏 듣기에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어떤 기술은 초등학교 시절 만들던 페트병 로켓과 같아서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만다. 이들 기술은 많은 마케팅 비용을 잡아먹고, 벤처 사업가들은 엄청난 돈을 투자할 테지만, 아마 장기적인 수익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페트병 로켓 같은 기술 중 일부는 기술의 혁신성을 부풀리기에 급급할 것이며, 마케팅이 활발해짐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 자체가 지속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잘못된 기술의 도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입을 결정하게 된 요소들을 살펴보아야 한다(이 지점에서 다시금 질적 정보와 양적 정보가 필요하다). 와해성 기술(혹은 획기적 기술) 중 대부분은 기술이 가지고 있는 지속성을 엄격하게 실험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기술은 과대광고가 아닌, 시장 가치에 위한 통제를 받으며 흥망성쇠를 겪게 된다. 

새로운 기술이 직면하는 또 다른 문제는 기술의 신뢰성과 연관이 있다. 기존의 기술은 이미 실험과 인증을 거쳐 어느 정도의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안정적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심리적 저항 및 반발을 일으키는 자극을 수반한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신기술이 개방형인지 폐쇄형인지의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개방형과 폐쇄형 중 어떤 전략이 더 나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실링 교수는 “일반적으로 개방형 기술보다 폐쇄형 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을 촉진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방형 기술은 가격이 저렴하고 기업이 접근하기 쉽지만, 개발을 관리할 이가 없다면 서로 호환되지 않는 무수한 버전의 제품 혹은 기술만을 남긴 채 팀이 조각나고 말 것이라고 실링 교수는 충고했다. 

또한, 개방형 기술을 채택할 경우, 많은 이들이 선뜻 많은 양의 돈이나 노력을 들여 기술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융합기술 혹은 통합기술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실링 교수는 융합기술의 좋은 예로 안드로이드를 꼽는다. 안드로이드는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유지하고 개발사항을 관리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플랫폼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을 택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기술의 열쇠는 안드로이드가 쥐고 있지만, 타 개발자들은 몇 가지 규칙만 준수한다면 자유로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안드로이드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IoT와 스마트 기기들이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융합형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 시장개발 부서에 근무하는 다니엘 드영은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Studio 5000은 다양한 기술의 활성화 및 통합 측면에서 개방적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제품 및 기술뿐 아니라 타사 제품에 관해서도 그렇다”며, “일반 산업 프로토콜(Common Industrial Protocol, CIP) 등의 개방형 표준을 통해 이러한 개방성을 획득한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드영은 “장비는 이러한 네트워크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해당 기술에 상응하는 구성 파일을 제공해야 한다”며, “또한 여타 프로토콜에 사용하는 장치 중 대부분은 Rockwell Encompass 프로그램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 프로토콜로 통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모멘텀은 도입률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개방형 기술에 비해 폐쇄형 기술 시장에서 이런 경향이 잦은데, 시장의 몇몇 거대 기업들이 특정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타 기업들 역시 같은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는 대형 기업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 또한 특정 기술의 도입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결정짓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신기술을 구현 및 활용하는 데에 필요한 노력 및 투자다. 그 예로 기반시설 구축·직원 교육·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고객 행동의 변화 유도 등이 있다. 특정 기술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의 격차가 큰 경우(유틸리티 갭, 즉 기존 기술보다 훨씬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 고객은 기꺼이 신기술을 활용하려 할 것이고, 따라서 도입 과정이 보다 빨라진다.

 
기술 도입을 위한 여타 요소들
혜택·기술의 성숙도·도입률·고객의 관심 정도 등 기술 특성에 대한 정보는 보다 정확한 예측에 도움이 된다. 물론 더 많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이 대부분이다. 숙련 기술자와 공급업체 그리고 정부 정책 등을 조사하는 것은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다 정확한 예측, 나아가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이들 요소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정 기술에 대한 교육·기술지원·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자의 여부는 기술을 도입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산업에서는 해당 기술 활용에 적격한 사람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우수한 기술력은 IT와 자동화 기술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예측 단계에서 새로운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필요한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지, 예를 들어 1년 이상의 학습곡선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망 및 물류 측면 역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특정 국가 혹은 지역에 원천 기술 혹은 자재가 집중되어 있고, 그것을 생산지역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산업의 예가 3D 프린팅이다. 일부 기업은 공급망 문제를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적층가공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이 공급망 문제를 전부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이 계획한 곳에 기술 및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 적정 시기 내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거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배송 및 조달과 관련한 사항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 중 하나로 산업용 인클로저 전문 기업인 리탈이 있다. 리탈은 48시간 배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리탈은 레버리징(외부에서 자본 혹은 자금 등을 활용하는 것. 편집자 주)을 활용한다. 각 국가에 분포한 협력업체가 모듈형 인클로저를 제조하고, 고객의 입맛체 맞추어 제품 사양을 변경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몇몇 대형 공급업체가 광범위한 영역을 담당하고 배송시간이라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예측 단계에서는 유통망과 물류 측면이 성장 잠재력으로 작용한다.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기술을 변경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제품 혹은 기술을 배송하는 기능의 발전 속도보다 느리게 성장할 수는 있어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는 없다.

기술집약적 국가에서는 글로벌 전략을 보다 짜임새 있게 구축할 수 있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용이한 수단이다. 레이 진 마이크렐 전 CEO는 “클라우드 설계는 오프쇼어링(아웃소싱의 한 형태로, 기업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용역·일자리 등을 해외로 내보내는 현상. 자료 시사상식사전)을 용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진은 “현재는 공임(Labor Rate)의 격차가 매력적 요소”라며, “하지만 전 세계에 흩어진 설계자들 사이를 조율하는 것이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클라우드 구조를 활용하여 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의 설계자들 사이의 보다 쉽고 용이한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은 “자동화 역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화는 인간 작업자의 활동을 감소시킴으로써 리쇼어링(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자료 시사상식사전)이 보다 활발해진다는 것이 진의 예측이다. 진의 설명에 따르면, 제조과정에서 제품에 투입되는 노동량이 20% 이하로 내려가면 기업들이 오프쇼어링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리쇼어링이 증가하고 기술집약적 국가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망과 물류 측면은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새 기술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

정부 규제(제한 혹은 장려)·관련 기술·세금·노동력·환경 문제 역시 리쇼어링과 오프쇼어링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정 국가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성공 혹은 실패 여부를 판단하거나, 국가별 선호도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인 것. 오프쇼어링 정책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있어 각국 정부는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진은 “문제는 정부가 기업에게 호의적인 상황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할 때 생겨난다”며, “이러한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문제들, 그러니까 노동비용·세금·설계 및 제조에 필요한 총 비용 등에 대해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토론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자국 제조업 부흥에 커다란 장애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법규다. 지적재산권법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흐르고 있고, 따라서 기업의 숨통을 조일 수도, 순풍을 불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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