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Rostan | EtherCAT Technology Group 협회장
Martin Rostan | EtherCAT Technology Group 협회장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5.12.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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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적극적으로 EtherCAT 알릴 것”
EtherCAT은 이더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필드버스 프로토콜 중 하나다. 하지만 EtherCAT이라는 기술을 설명하기에 이 한 문장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에서 유독 높은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은 EtherCAT의 기술력과 협회 차원에서의 다방면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이다. EtherCAT Technology Group의 협회장, Martin Rostan이 한국을 방문했다. EtherCA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글 | 윤진근 기자(yoon@iomedia.co.kr)

 
ETG을 소개한다면.
EtherCAT Technology Group(이하 ETG)은 2003년 11월에 설립, 창립 12년차를 맞이한 협회다.
ETG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필드버스 관련 조직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분야에서 EtherCAT이 중요한 필드버스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ETG의 규모와 중요도는 점차 높아진다.

EtherCAT의 현 위치를 진단한다면.
초기에는 EtherCAT의 높은 성능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ETG 역시 높은 기술적 성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EtherCAT은 까다로운 여건에서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어 모션컨트롤과 자료수집(DAQ) 등의 분야에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EtherCAT이 가지고 있는 다른 장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비용과 사용 편의성, 그리고 진단 편의성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특유의 직관성까지 더해, EtherCAT은 보다 많은 장점을 가진 기술로 거듭났다.

새로이 창출한 분야가 있다면.
ETG는 설립 당시에는 별로 기대치 않았던 시장에서 현재 선전하고 있다. 철강·폐수처리·오일&가스 등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설비제조업체들이 EtherCAT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세계 10대 대형 반도체 업체 중 9곳이 ETG 회원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 중 여덟 곳이 EtherCA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반도체 분야의 시장규모는 400억 달러에 달한다. ETG는 반도체 시장 회원사의 확장을 발판삼아 반도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넓힐 예정이다.

EtherCAT 점유율을 높일 방안은.
필드버스는 그 결정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용자가 사용하는 제품의 제조업체에 따라 사용하는 필드버스 프로토콜의 표준이 결정되는 것. 예를 들어 지멘스의 장비를 사용하면 Profinet 프로토콜을 ‘사용하게’ 되고, 벡호프의 제품을 사용하면 EtherCAT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 Top-Down(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라고 칭한다.
현재 EtherCAT의 마스터 장비 제조업체는 188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의 마스터 장비를 제공하는 판매업체 혹은 공급업체가 EtherCAT 표준을 ‘제공하는’ 셈이 된다. 이는 전형적인 Top-Down 방식이다.
한편, 또 다른 축, 즉 장비제조업체들이 있다. 이들은 필드버스 기술이 공장자동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임을 인지하고 있다. 속도가 중요한 응용사례나 중앙에 집중된 제어가 필요한 응용사례에서는 필드버스의 종류에 따른 차이가 명확하다. 장비제조업체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이들 업체에게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대해 이야기하면, 언제나 EtherCAT이 승리를 거둔다.
EtherCAT은 이러한 Bottom-Up(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과 기존의 Top-Down 방식을 동시에 취하고자 한다. ▲판매업체 혹은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한 Top-Down 전략과 ▲장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Bottom-Up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현재는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분석이 무의미하다. 아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각 국가마다 상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 시장은 거대한 자동화 업체들이 많다. 삼성·LG·LS산전 등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대형 업체보다는 중소 규모의 기업이 많다. 그런가하면 일본은 우수한 업체들이 매우 넓게 포진해있다. 이처럼 제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접근방식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 시장의 경우, 판매업체 및 공급업체들이 일찍이 EtherCAT 기술을 채택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원활했다. 일본에서 역시 400여 업체의 ETG 회원사가 있어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술에 대한 인식이 타 아시아 국가보다 유연하다. 보다 개방적인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 방안은.
EtherCAT은 기술력 자체에 강점을 두고 있다. 프로토콜을 주도하는 기업의 명성이 아닌, EtherCAT이라는 기술 자체로 시장에서 경쟁한다. 따라서 EtherCAT의 기술력을 알리는 것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기술 세미나나 로드쇼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려 한다. 직접적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EtherCAT을 알리기 위함이고, 이것이 한국 시장에 대한 마스터플랜(전략적 설계)이다.
기술자 및 설계자들이 EtherCAT의 기술적인 장점을 인지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EtherCAT 자체 인지도 역시 높아진다. 이를 위해 ETG는 EtherCAT이라는 기술을 보다 넓게, 보다 자세하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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