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엔지니어링 사고 5 가지
최악의 엔지니어링 사고 5 가지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8.01.2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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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특히 설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은 몇 차례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은 실수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소한 실수로도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매우 많다. 작업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엔지니어링 관련 사고들을 모았다.

편집부는 인명 손실이 있던 사고, 보다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고, 대규모 사고를 위주로 순위를 매겼다. 이 기준에 따라 몇몇 사고는 목록에서 제외했다. 

예를 들어 타코마 해협 현수교가 1940년 바람에 인한 탄성으로 붕괴된 사건은 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엔지니어링 혹은 엔지니어 관련 재앙은 또한 전적으로 엔지니어링 자체에 달려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외부 요인의 개입을 불허함을 의미한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의한 9/11 쌍둥이 타워 붕괴나 약 3만여 명의 노동자들을 (대부분 질병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파나마 운하 건설 등을 제외시킨 이유이다.

MSD에서 선정한 최악의 사고는 다음과 같다(시간 역순으로 기재).

 
1.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1986년, 구조적으로 부적절한(오류가 있는) 원자로가 오작동을 일으켜 발생한 이 사고는 대규모의 폭발과 광범위한 방사능 낙진으로 이어졌다. 폭발 당시에 최대 64명에 달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누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4천여 명이 숨지고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2. 하얏트 레전시 호텔 보행로의 붕괴. 이 호텔에서는 기존 보행로 설계를 변경, 새 보행로를 호텔 로비 위에 설치했다. 그 결과 보행로가 로비로 추락해버렸다. 이 사고로 114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명 가량의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도면 설계를 최종적으로 승인한 담당자는 미주리 주 건축가·설계자·기술사·측량사 협회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아 엔지니어링 자격을 박탈당했다.

 
3. 반차오 저수 댐 붕괴. 1975년, 중국 루 강에 수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홍수가 범람했다. 반차오 댐 설계자는 이를 예상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댐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7억㎥ 규모의 물이 여섯 시간 동안 쏟아지고 말았다. 이 사고로 최소 17만 1천여 명의 인명이 숨지고 11만 명이 살 곳을 잃었다.

 
4. 샌 프랜시스 댐 참사. 1920년 중순, 급격하게 불어나는 로스앤젤레스 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시 측에서 윌리엄 멀홀랜드를 고용하여 로스앤젤레스의 송수로를 따라 댐을 설계 및 건설하고자 했다. 멀홀랜드는 스스로 댐을 설계했고, 건설 작업 역시 감독했다.
댐이 완성된 지 2년이 지나고, 그는 댐에 균열이 진행되고 누수가 발생하는 것을 경고를 무시했다고 실토했다. 
1928년, 멀홀랜드 본인이 직접 댐을 검사하고 불과 2시간 뒤, 댐이 무너져 450명이 사망했다.

 
5. 증기선 술타나호의 폭발. 1865년, 여객 증기선인 술타나호의 선장은 보일러 누수에 대해 신속한 수리를 명령했다. 
수리공은 선장에게 보일러의 상태가 안전하지 않으며, 보다 상세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배의 수석 엔지니어는 개의치 않고 수리를 명령했고, 이 배는 계속해서 미시시피 강을 유영했다. 
곧 배에 부착된 세 대의 보일러 중 두 대가 폭발했고, 나무로 만든 배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명을 달리한 사람은 1천 547명에 이르는데, 이는 타이타닉 호 사건 때보다 많은 사망자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