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 새로운 힌트 (3)
새로운 관점, 새로운 힌트 (3)
  • 최광열 기자
  • 승인 2018.11.29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오공업 후루카와사업소
생산현장 개선은 기업의 개성과 특징을 정의한다. 이런 개선활동의 최전선에 알루미늄 파이프가 있다. 경량·고 강성 특징을 가진 알루미늄 구조재가 각종 공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 이들은 작업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곳에서도 쓰이고 있다. 도요타, 덴소 홋카이도, 산오공업 등 알루미늄 파이프를 사용해 혁신에 도전하는 세 업체를 만나본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과 
기업이념에 근거한 대처가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힘이 된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로 출발해 2014년 현재 75주년을 맞은 산오공업은 자동차용 각종 배관을 제조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세계 각지에 생산거점을 두어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는 기업이다. 

산오공업의 수지사업부(樹脂事業部)를 취재했다. 기업이념과 회사의 전통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생산현장을 소개한다.
 
제조현장·제품의 비결, 기업이념

Q. 주력제품은 자동차용 금속 배관이라고 들었다. 수지사업부에서는 어떤 종류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A. 주로 배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수지사업부는 20년쯤 전에 연료관의 고무부분을 수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지금은 자동차의 경량화·친환경·연비향상 등 하이브리드화에 접근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의 수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 기존에 이웃 사업부에서 만들고 있던 금속제품을 수지 제품으로 제조하고 있기도 하다. 
산오공업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제품 하나하나에 최적화된 재질을 매번 검토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왔다. 금속 배관을 만들면서 쌓아온 치밀하고 꼼꼼한 기술과 설비(시설)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수지사업부의 강점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최근에는 수지제품이 산오공업의 주력제품이 되고 있다.

Q. 산오공업은 ‘사명(미션)·전망(비전)’, ‘좌우명(모토)’ 그리고 ‘산오 웨이(Way)’라는 3가지 기업 이념을 갖고 있다. 이 중 특히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한 노력이 있다면.
A. 산오공업의 생산현장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션·비전’, 그 중에서도 ‘안전과 안심’과 ‘환경보전’이다. 
산오공업은 수지(樹脂)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수지사업부는 산오공업 내에서 유일하게 원자재 구매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부서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원료를 최대한 아끼어 제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1㎏의 재료를 구입했다면 1㎏의 제품을 생산한다’가 목표이다.
예를 들어 수지제품을 성형하는 과정에서 러너나 스풀이 나온다. 프라모델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러너와 스풀은 제품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며, 역할을 다하면 잘라서 버리게 된다. 수지사업부는 이를 금형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덜 만들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한 번 사용한 러너와 스풀을 분쇄해 재사용하고 있다.
 
Q. 기업이념 ‘산오 웨이’에서 ‘손수 만든다(手づくり)’라는 말이 눈에 띈다. 필요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Made in 산오’라는 전통과 연관이 있는지.
A. 우리의 제조 공정은 가능한 한 손수 만들기(手づくり)를 지향하며,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은 생각나는 대로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손수 만든다는 전통으로부터 태어난 제품도 있다. ‘퀵 커넥터(クイックコネクタ-)’라는 이름으로, 배관을 연결하는 부품이다. 수지사업부의 아이디어와 성형기술에 생산기술부와의 협력을 더해 제품화를 실현했다. 한 번 누르는 것(원터치)만으로 확실한 연결을 실현하는 이 제품을 통해 생산 작업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배관을 고정시키는 데에 필요한 커넥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생산주기가 한층 빨라졌다.
퀵 커넥터는 높은 범용성을 지향한다. 배관 제조업체에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약 150여 종의 제품을 매월 250~500만 개 가량 판매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는 손수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로 조립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파이프 구조재 GF를 사용하고 있다.
 
만드는 것은, 생각하는 것
‘손수 만들기’라는 전통의 ‘Made in 산오’
 
뛰어난 조립성과 전통의 상승효과

Q. 앞서 ‘손수 만들기’ 전통에 GF가 적합하다고 이야기했다. GF를 도입한 것은 언제이며,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인지.
A. 7년 전, 새로운 공장이 설립되면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철 파이프에서 GF 제품으로 바꾸었다. GF 제품을 도입한 계기는 조립성보다는 외적인 모습이 주된 이유였다.
당시 산오공업은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배우고 있었다. 새로운 공장의 설립은 이를 실현해볼 좋은 기회였다. 산오공업은 기계 및 장비를 설치하는 방법을 다시 검토했다. 그러자니 슈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모처럼 새로운 공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니 되도록 깔끔한 것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GF였다. 
시험 삼아 GF를 활용해 한 대를 만들었다. 그 즉시 수려한 외형과 함께 조립이 용이하다는 장점 등이 사내에 널리 퍼졌다. 지금은 선반이나 TV 받침대 그리고 방의 칸막이 등 무엇이든 GF를 활용해 만들고 있다.
 
Q. 현재 현장 도처에 GF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했을 때의 느낌이나 기분은 어떠한지.
A. 조립하기가 쉬워 간단하게 조립 및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자유로이 짜 맞추고 조합할 수 있어 다음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 재미있는 제품이다. 현장에서 도면을 그리지 않고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만들고 있다. 또한 사람마다 제품을 조립하는 방식이 달라 제조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공부하는 것도 자극이 된다.
조립뿐 아니라 대차(台車. 차체를 지지하고 차체에 대하여 선로의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는 주행 장치. 출처 철도관련큰사전)나 작업대 등을 GF로 제작한 것 역시 다양한 효과가 있다. 
기존 철제에서 GF로 교체한 대차는 가볍게 움직일 수 있어 작업효율성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물을 사용하는 공정의 작업대를 GF로 제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해오던 작업대 유지관리가 필요 없게 되었다. 알루미늄이 부식에 강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알루미늄은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GF는 조립이 쉽고 간편하므로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게가 가볍고 조립이 간편한 GF는 생산품의 무게가 가벼운 수지사업부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무게↓·환경 성능↑… 인기만점!
(환경 성능: 온·습도, 탄산가스, 일산화탄소, 부유 진애, 기류, 일사, 소음, 냄새, 진동 등 실내나 옥외의 환경 지배 인자의 등급. 출처 토목용어사전)
 
Q. 산오공업은 해외 거점이 많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인상이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산오그룹은 현재 22개국 68개 지점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1개에 가까운 속도로 지사를 확장하고 있다. 
산오공업은 최근 러시아에 진출했다. 러시아 내의 일본 기업뿐 아니라 현지의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거래도 시작했다.
산오공업은 어느 계열에도 속해있지 않은 독립기업이다. 국내외에서 폭넓은 거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규정이나 요구사항에 대응해야 한다. 산오공업의 높은 기술력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길러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지사업부는 후루카와사업소를 마더 공장(기술이전·기술지도·문제해결 등 해외 공장에서의 양산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장을 말한다. 출처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으로부터 전세계에 제품 및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산오공업은 ‘사명(미션)·전망(비전)’·‘좌우명(모토)’·‘산오 웨이(Way)’라는 3가지를 기업이념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산오그룹이 기업으로써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회적인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이념이자 신조다.

1. 사명·전망
산오공업의 사명은 모노즈쿠리(제조) 기업으로서 제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사업 활동을 통해 기업 이해관계자의 
안전과 안심, 환경보전을 위해 맡은 일을 다하는 것이다.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사람을 키우고 시스템을 키우고 기술을 키우며’, 이를 통해 창의적인 대가 집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좌우명
경영의 모든 영역에 걸친 끊임없는 개혁
 
3. 산오 웨이
1)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Futurity: 미래를 지향하고, 자신이 마땅히 되어야 할 모습에 대해 구상한다.
·Flexibility: 기존의 개념에 사로잡히거나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한다.
·Humanity: 성의있고 따뜻하며 다정하고 사려깊은 행동을 한다.

2) 조직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
·책임감: 맡은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마지막까지 완수한다.
·산오 마켓 인(경영 방법 중 하나): 상대방에 대해 알고 이에 대응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한다.
·자발·자율·신속: 업무의 본바탕(본질)을 파악하고 자발적·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신속하게 행동한다.

3) 높은 뜻을 품는다
·지식×의욕: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이를 의욕적으로 업무에 활용한다.
·손수 만들기(手づくり): 스스로 손을 움직여 체험함으로써 배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