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IT 회사" … 보쉬의 변신
"나도 IT 회사" … 보쉬의 변신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5.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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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모빌리티, 네트워크 기술, 반도체칩, 소프트웨어에 주목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보쉬가 구조적인 혁신에 나섰다. IT 분야에 눈독을 들이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보쉬는 최근 네트워크화, 칩 기술,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보는 이례적인 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보쉬의 진출이 예상됐던 분야는 배터리쪽이었다. 유럽업체들은 배터리 생산을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쉬가 이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보쉬는 200억 유로가 투입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생산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반대로 보쉬는 2015년부터 연간 5억 유로를 디지털 사업에 투자 하고 있다. 여기서 보쉬가 말하는 디지털 사업이란 자동차 기술, 가정용 전자제품, 전기 공구, 산업 및 건물 기술을 보완하는 곳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보쉬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효용가치가 없는 디젤기술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 때 보쉬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스타터Starter와 제너레이터Generator가 그 대표적인 분야로, 보쉬는 E-모빌리티 기술에 필요 없는 이들 사업부를 중국에 매각한 바 있다. 보쉬는 또 터보 차저를 생산하는 BMTSBosch Mahle Turbo Systems 사업 역시 지난해 9월 홍콩 소재의 사모투자기업인 파운틴베스트파트너스FountainVest Partners에 매각했다.

보쉬의 현재 청사진은 모든 자사 제품이 인터넷으로 연동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갖게 하는 데 있다. 이런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보쉬가 자체 소프트웨어 하우스와 인터넷상 플랫폼과 빅 데이터용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목할 부분은 기존에 이와 유사한 길을 선택했던 다른 기업들과 보쉬의 행보는 다소 다르다는 점이다. 보쉬는 SAP·IBM 같은 메인 IT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기술 및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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