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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다추락 시 스파크가 산불 초래 … 혁신인가? 재앙인가?
오현식 기자  |  hyun@io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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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09: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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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무인항공기인 드론이 인기몰이 중이다. 개인 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물류 유통이나 재해 상황을 감시하는 용도로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드론이 지목됐다.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시 북동쪽에 위치한 켄드릭파크에서 화재가 발생, 300에이커(약 121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숲을 불태웠다. 이 사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재 원인에 있다. 바로 추락한 드론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3월 6일(현지시각) 낮 12시쯤 한 드론이 숲의 남동쪽에 추락했으며, 이후 연기가 목격되기 시작했다. 드론 추락 시 발생한 스파크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드론이 원인으로 보고된 첫 번째 사례이다.

산업계에서 드론은 현장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에 위험한 현장, 혹은 넓은 지역을 드론으로 간편하게 살피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드론이 발생시킨 이번 화재사고는 이를 되돌아 보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력발전소에 쓰일 석탄을 저장하는 저탄장 모니터링 용도로 드론 활용이 테스트되고 있다. 석탄은 발열량이 높아 자연발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으로 저탄장을 촬영하여 저탄장의 온도분포도를 확인, 발화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만약 켄드릭파크의 화재처럼 드론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 화재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위험한 현장에 드론을 투입하여 기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드론 규제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지만, 화재와 같은 재해 현장에서 드론으로 인한 적지 않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상황을 촬영하려는 개인 드론들이 다수 비행하여 현장 지원 헬기를 방해하는 등 소화 작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전해진다. 드론 보급이 더 본격화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인 로봇, 무인 드론을 통한 입체적 작전으로 각종 재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방지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에 기대하는 효과이지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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