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8-16 09:06 (목)
제조 기업의 화려한 변신 … IIoT 플랫폼이 뒷받침
제조 기업의 화려한 변신 … IIoT 플랫폼이 뒷받침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1.16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조업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 기반은 IoT이다. 다양한 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게 됨에 따라 제품의 제조·판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서비스로 연결시키고, 주문부터 생산까지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혁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제조 혁신의 기반이 되고 있는 IoT 플랫폼을 살핀다.

 
“공기를 팝니다.”
독일 회사인 카이저Kaeser Kompressoren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이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비즈니스로, 많은 기업들이 카이저에게 공기를 공급받기 위해 지갑을 기꺼이 열고 있다.

카이저는 선도적인 에어 콤프레셔 제조기업이다. 하지만 “공기를 팝니다”라는 말처럼 카이저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전통적 제조기업들처럼 카이저의 매출 대부분은 컴프레셔의 ‘판매’에서 나왔으며, 일부가 유지보수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 카이저는 ‘시그마 에어 유틸리티Sigma Air Utility’라는 서비스를 통해 컴프레셔가 아닌 압축 공기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카이저의 시그마 에어 유틸리티 서비스는 컴프레셔를 고객에게 제공한 후 압축 공기의 사용량을 측정하여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받는 개념이다. ‘공기 판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서비스로 지속적 수익 담보
전통적 제조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고객의 구매 공백이 골칫거리였다. A라는 고객에게 장비를 판매했다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고객이 다시 장비 구매에 나서는 시기는 제품의 수명주기가 끝난 이후로, 이 고객에게는 당분간 유지보수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약간의 매출 외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시 제품 구매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 고객이 다시 제품을 구매한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판매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이 크게 발생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적지 않으며 지속적인 매출 발생을 담보하기 어렵다.

 
서비스로의 전환은 이를 보완한다. 초기 매출이 크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비가 보급된 만큼 꾸준한 매출이 담보된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구매보다 서비스가 매력적이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기에 합리적일 뿐 아니라 유지보수를 위한 부차적인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존 리스 모델과 다르게 기기의 상태정보가 수집 돼 완벽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어 컴프레셔 제조 기업인 카이저는 시그마 에어 유틸리티를 통하여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컴프레셔 제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선도적인 에어 컴프레셔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지만, 비즈니스의 중심을 전통적인 판매 모델에서, 에어 컴프레셔 기반의 서비스로 변화시킬 뿐이다. 이를 통하여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과 상호 윈-윈하는 발전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카이저는 기대하고 있다.

제조기업은 변신 중

 
카이저와 같이 제조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함으로써 더 큰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바로 GE이다. 제조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GE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반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장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진단하여 유지보수 시간을 줄이고, 예기치 못한 장애를 제거한다. GE가 시도한 제조 혁신의 사례다. GE는 석유 굴착 장비, 가스 터빈과 의료용 영상 처리 장비를 만드는 생산 설비 등에 이를 적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단순히 자사 제조 공정의 혁신에 그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용한 방법과 기술을 체계화해 상품화함으로써 GE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했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글로벌 승강기 제조사인 오티스도 서비스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승강기의 제조·판매와 유지보수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 내 모든 사람들의 원활한 이동을 책임지는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가 핵심이다.

지금까지 오티스가 진행해 온 비즈니스는 승강기를 판매하고, 고장 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제 오티스는 커넥티드 엘리베이터란 개념을 통하여 데이터에 기반하여 고장 이전에 이를 조치하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하여 예기치 못한 승강기 고장으로 이동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고, 보다 편리한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향후 사람들의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이를 통하여 붐비는 엘리베이터를 피하고, 이동 시간에 맞춰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승강기를 알려주는 등 이용객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승강기를 이용할 때 벌어지는 혼잡까지 방지하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롤스로이드도 항공기 제트 엔진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여 문제 발생 이전에 조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항공기 엔진 판매에서 벗어나 서비스 모델을 선보인 것으로, 엔진 가동 시간에 따라 사용료를 내는 방식의 서비스이다.

자율주행이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서비스화가 화두이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자동차의 자가 소유에서 무인 택시 이용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완성차 제조 기업인 BMW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2016년, R&D 인력 중 소프트웨어 인력 비중을 2021년 50%까지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카이저의 시그마 에어 유틸리티 서비스. 실시간 관리와 정확한 유지보수를 기반으로 '공기를 판매한다'는 개념의 Air as a Service를 구현했다.
제조업을 뒤흔드는 4차 산업혁명
전통적 판매 모델에서 서비스 모델로의 비즈니스 변화,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제조 혁신을 산업혁명에 비견하게 하는 배경이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의 배경에는 IoTInternet of Things라고 불리우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자리한다.

예를 들어 롤스로이드의 항공기 엔진 서비스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할 뿐 아니라 엔진의 상태까지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롤스로이드는 엔진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하여 온도, 공기압, 속도, 진동 등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사전 예지정비와 엔진제어 등을 수행한다.

서비스 모델에서 장비의 고장은 곧 수익의 감소이다. 사용량을 기반으로 과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비의 상태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카이저의 경우에도 장비가 최상의 상태로 지속 운영되게 하는 것이 시그마 에어 유틸리티 서비스의 전제조건이다. 이에 각종 센서로 컴프레셔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지정비를 수행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고객의 원활한 이동성을 충족시키겠다는 오티스의 비전 역시 IoT 기반으로 승강기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요구되며, 이와 동시에 고객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고객이 보유한 기기와 긴밀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GE의 비전 역시 IoT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GE의 변신에서 핵심은 바로 IoT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브릴리언트 팩토리Brilliant Factory, 디지털 기술에 기반하여 효율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파워플랜트Digital Power Plant 등은 모두 GE 프레딕스 상에서 동작한다. IoT 기술을 더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장비가 설계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4차 산업혁명, IIoT가 핵심
산업에서의 IoT는 산업용 사물인터넷, 다시 말해 I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라고 불린다. 산업 혁신의 원동력으로 IIoT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의 IoT보다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의 투자가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액센츄어는 2030년 IIoT의 시장 규모가 약 14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IDC의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약 300억개의 사물이 연결되어 활용되면서 사회경제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큰 잠재력을 지닌 IIoT가 다양한 기업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플랫폼이다. IoT의 기본적 전제는 상호연결성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물이 연결된 환경에는 수많은 정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때 플랫폼은 복잡도를 추상화하고,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 GE는 전세계 50여개국에서 화물과 승객을 나르는 2만1000대의 기관차를 IIoT 플랫폼인 프레딕스에 연결하여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해야 한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신기술을 통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이때 하나의 공통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다면, 구축과 운영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환경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IIoT에 있어서도 플랫폼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IIoT 플랫폼 시장의 패권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력을 뽐내면서 시장 패권을 위해 다투고 있다. IIoT로 혁신을 꾀하고, IIoT를 매개체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기업 모두에게 IIoT 플랫폼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유의할 점은 IoT의 가치는 다양한 사물의 상호 연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데이터의 분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낼 때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다. 기기의 연결과 ID 관리, 데이터의 수집·처리, 시각화와 분석, IoT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IoT 생태계의 한 가운데에서 기기와 데이터를 잇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핵심 기제가 바로 IIoT 플랫폼이다. 따라서 IIoT 플랫폼의 선택에 있어서도 데이터 분석 역량,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포괄적인 부분을 검토하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