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4차 산업혁명
덴마크의 4차 산업혁명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7.11.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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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초점
 

MADE Digital은 2016년 말 덴마크의 정부 투자기관인 Innovation Fund, 49개의 기업, 5개의 대학, 3개의 연구기관 및 덴마크 산업연합(DI)이 자금을 지원하여 만든 조직이다. 참고로 MADEManufacturing Academy of Denmark는 덴마크 제조업 아카데미를 지칭한다.

설립된 MADE Digital은 덴마크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타 국가들과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면 독일의 Industrie 4.0 전략이 대형산업 및 대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덴마크의 MADE Digital은 중소기업 맞춤형이라는 게 특징이다. 틈새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된 기술도 적극적으로 공유(2017~2019년 중 30개 디지털 프로젝트 추진 예정)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MADE Digital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9개 분야로 분류하여 각 프로젝트마다 30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프로젝트 결과는 멤버 기업과 공유된다.

이 조직의 박사급 연구인력은 MADE에서 채용한 박사(모든 분야의 연구 활동에 두루 참여), 업계에서 특정한 프로젝트에 전념하도록 채용한 박사(Industrial Ph.D.), 학계에서 채용한 박사(Associate Ph.D.) 등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들 연구원들이 만든 지적재산권은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 합의서를 작성하여 소유권을 규정하는데, 보통 연구비용을 지불한 주체가 지재권을 갖는다. 그러나 공통 관심사가 있을 경우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덴마크의 4차 산업 중점분야

● 스마트 로봇
덴마크는 조선술이 발달해 있는데, 조선술에서 선박을 건조할 때에는 로봇형태의 기계가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덴마크의 로봇 산업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일례를 들자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aersk에서는 25년 전 오덴세에 최첨단 조선소를 건립하고자 오덴세 지역에 위치한 SDUSouth Denmark University에 1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기부금으로 대학 내 설립된 MMMIMaersk Mc-Kinney Moller Institutue는 현재 활동 중인 덴마크의 유력 로봇 전문가들을 다수 교육시켜 현재의 로봇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을 설립한 사람들도 이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유니버설 로봇은 SDU 박사 3명이 식품산업에서의 로봇사용에 관한 여건을 분석하던 중 가볍고 설치 및 사용이 편리한 경량의 협업로봇을 개발하고자 의기투합하여 설립(2005년)됐다. 이 회사는 2017년 6월 기준, 6축 협업 로봇을 3개 모델이나 출시했고, 2016년 매출이 9447만 달러였을 만큼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해사 클라우드
UN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는 세계 해양사고의 82%에 달하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선박운항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시키기로 한 바 있는데,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항해 장비인 e내비게이션이다.
해사 클라우드란 e내비게이션의 핵심기술로, 육상-선박 간 정보중계시스템을 말한다. 이 기술은 현재 덴마크 해사청Danish Maritime Authority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프로토타입의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사청은 아울러 매년 IAL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rine Aids to Navigation and Lighthouse Authorities)와 함께 국제 컨퍼런스인 ‘e-Navigation Underway’를 개최하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도 논의하고 있다.

● 3D 프린팅
로봇만큼 덴마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3D 프린팅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생산원가 절감 및 신제품 발표의 주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기계 및 기계부품 제조업체(Grundfos, Danfoss 등)에서 메탈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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