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지능형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9.22%로 성장, 그 즈음 규모가 780억 달러에 달한다. 활용 범위는 자동차·건설 같은 제조업과 전문화된 산업분야를 포함하여 노인지원·엔터테인먼트·청소 같은 개인 서비스까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명에 의하면 지능형 로봇이 주목을 받으면서 과거에는 ABB, 쿠카, 리싱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 같은 로봇의 본체(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았다면, 이제는 로봇의 역할을 규정짓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주도권의 축이 이동되고 있다. 구글·아마존·애플 등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일어난 변화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자료검색 및 일정관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서비스용 소셜 로봇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6년도에 판매된 서비스 로봇 가운데 47.4%가 음성인식형 개인비서 로봇이었다. 이어 로봇 진공청소기(39.8%), 교육 및 장남간 로봇(9.3%)이 많이 팔렸다. 음성인식 개인비서 로봇 중에서는 아마존 에코가 세계적으로 약 520만 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키바 로봇을 도입한 지 2년 만에 운영비용의 20%를 절감했다. 이는 물류센터마다 약 22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아낀 것이다. 더불어 기존에는 60~75분이던 물류 순환 속도가 15분으로 빨라졌으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재고를 둘 수 있는 공간도 50%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 외 자사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Echo도 선보였다. 에코는 알람·음악·자료검색·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서비스용 소셜 로봇이다.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2015년에 아마존 에코와 유사한 형태의 음성인식 스피커인 구글 홈Google Home도 공개한 바 있다. 구글 홈은 구글의 인공지능 개인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탑재하여 음악 재생, 예약, 메시지 전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아이폰용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선보이면서 시리와 연동할 수 있는 기기도 꾸준히 개발하여 왔다. 그리고 애플은 2017년 연례개발자 회의에서 아마존 에코 및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할 인공지능 스피커인 홈팟HomePod을 2017년 12월 출시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소프트뱅크는 업체 인수를 통해서도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프랑스의 로봇업체인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를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구글로부터 보스톤 다이나믹스와 샤프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17년 7월에는 로봇 청소기 ‘룸바’로 유명한 아이로봇iRobot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의 무인로봇 회사인 브레인코프Brain Corp와 중국의 DIY 로봇 업체인 메이크블록Makeblock 등에 투자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