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하면 터치패드가 된다
색칠하면 터치패드가 된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8.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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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 페인트로 사물의 상호작용 확장

 

내 방의 벽을 모두 터치패드로 만들 수 있다면?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일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 등장했다. 전도성 페인트를 바르거나 뿌리는 것만으로 어떤 물체든 터치패드로 만들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활용해 나만의 게임 조이스틱을 만들거나 어릴 적 곰돌이 인형을 대화하는 스마트 인형으로 만들 수 있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Yang Zhang, Gierad Laput, Chris Harrison은 5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개최된 CHI(Computer-Human Interaction Conference) 2017에서 전도성 페인트를 활용한 터치 입력 기술을 시연했다. 전기가 통하는 페인트를 이용해 어느 물체든 터치를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lectrick’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크기나 표면의 성질에 관계 없이 사람의 터치를 감지한다. 책상 위에 전기가 통하는 페인트를 칠하면 책상 전체를 터치패드처럼 활용할 수 있고, 자동차 핸들에 바르면 핸들이 터치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Electrick이 지닌 의의는 상호작용의 무한한 확장이다. Electrick은 센서나 터치패드 등의 탑재 없이 페인트를 바르는 것만으로 다양한 사물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만든다. 즉 센서 탑재를 위하여 제작품의 기존 설계를 변경하지 않아도 되며, 제작품에 손상을 가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비용도 저렴하다. 따라서 단순한 장난감은 물론 조형물, 벽 등 어떤 물체든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물인터넷 기기로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젤리도 터치패드로 만들 수 있다.

Electrick의 핵심은 전기장의 단층 촬영기술이다. 대상 물체에 전도성 코팅 또는 재료를 적용하고, 전극을 부착하여 전기장 단층 촬영 기법을 활용하면 손쉽게 터치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를 통하여 다양한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스프레이 코팅, 진공 성형, 주조/몰딩, 3D 프린팅과 같은 제조 환경에서도 쉽게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Electrick의 장점이다.

동영상으로 보면, Electrick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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