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바람에 중국 로봇시장, 뜬다
자동화 바람에 중국 로봇시장, 뜬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7.06.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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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감속기·제어기·고성능 드라이브 수요 증가

 
중국이 로봇까지 삼키고 있다. 4년 연속으로 로봇판매 세계 1위 국가로 나타나는 등 중국의 로봇시장이 고공비행을 이어나가면서 이에 전세계 로봇 관련 기업의 시선은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북미보다 많은 로봇 사용
중국 내에서의 로봇 수요 급증의 배경에는 산업시설의 자동화가 자리한다. 중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하여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산업시설의 자동화가 계속 추진되면서 로봇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로봇은 4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통적인 로봇 수요처인 북미지역의 2017년 실사용 로봇대수인 29만대보다 67% 가량 더 많은 양이다.

로봇시장 잠재력 여전

 
산업별로 볼 때 중국 내 로봇의 주된 수요처는 자동차 산업이다. 중국전동망이 제시한 2015년 중국의 분야별 로봇 납품비중을 살피면, 자동차산업이 전체의 36.8%를 차지하여 로봇 기반의 자동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며, 전기기계 및 기자재 제조업(23.3%), 금속제조업(15.2%) 등이 뒤를 이으면서 로봇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수년째 활황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몇년간 수많은 로봇이 공급됐지만, 중국 내 제조 현장의 로봇 사용 비중은 아직 0.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로봇을 훨씬 상회하는 더 많은 수요가 잠들어 있는 것이다.

자체 기술력은 미흡
중국 내 높은 로봇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31개 성시 중 28개 성시가 로봇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중국 전역에 로봇산업단지가 40여개가 운영될 만큼 국가 전체적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로봇생산 기업은 현재 1000여개(광둥성 285개사, 저장성 156개사, 장쑤성 125개사, 상하이시 108개사, 산둥성 89개사, 베이징시 58개사, 안후이성 56개사,랴오닝성 45개사, 충칭시 40개사 등)에 달할 정도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중국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로봇산업 발전규획’을 통해 2020년까지 6축 로봇과 7축 이상 다관절 로봇을 5만 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국가적 로봇산업 육성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규획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서비스로봇 연간 매출액이 300억 위안을 초과하고,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중점기업을 3개사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노력에 비해 성과는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국가적인 로봇산업 발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심기술력 부족으로 기대만큼의 결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중국산 로봇의 내수 점유율은 4%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 로봇기업의 주 생산 품목도 중저급품에 해당하는 3축 로봇이나 4축 로봇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로봇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기술력이 높은 6축 다관절 로봇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소비되는 로봇 대부분을 해외 로봇기업의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정밀 부품 기업의 기회 존재
완성품 뿐 아니라 정밀감속기, 제어기, 고성능 드라이브 등 로봇 핵심 부품도 대부분 수입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부품 산지는 일본산과 독일산으로, 정밀감속기 시장의 경우에는 75%가 일본 제품일 정도이다. 이는 로봇 기업 뿐 아니라 정밀 부품 기업에게도 중국 시장의 기회가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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