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IT] 클라우드, 클라우드, 그리고 클라우드 ②
[With IT] 클라우드, 클라우드, 그리고 클라우드 ②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7.06.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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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IT 접목이 화두가 되고 있다. 산업의 운영기술(OT)와 자동화 기술(AT)에 정보기술(IT)을 더하여 ‘똑똑한(smart)’ 제조라는 도약을 이뤄내기 위함이다. 이에 MSD는 IT 분야에서 회자되면서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첫 번째로 소개할 기술은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들만이 아닌 지멘스, GE 등 제조 산업계의 강자들이 클라우드에 주목하면서 활용을 넓혀나가는 이유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춤화된 유연성을 비용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라는 신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향상은 물론 장비의 IoT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계 장치의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로 연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정교한 예방정비와 같은 다수의 서비스가 결합됨으로써 장치의 효율성이 극대화되어 기계 설비의 경쟁력까지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 현장의 설비와 연결되어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산업 현장의 설비와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IoT 운영 시스템 MindSphere를 선보인 지멘스는 세 가지 방면에서 비즈니스 접근 전략을 밝혔다. MindSphere 플랫폼 자체에 대한 비즈니스가 하나이며, MindSphere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가 다른 하나,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서비스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경쟁 ‘점입가경’
클라우드는 IT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예컨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각종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 됐지만,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기업은 CES에 단 한 부스로 내지 않았던 아마존이 꼽힌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인 Alexa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넥티드카를 비롯하여 스마트폰, 세탁기, 청소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새로운 가치 향상을 과시한 것이다.

이오문화사가 지난 5월 주최한 ‘Automotive Conference 2017’에서도 클라우드가 하나의 주축으로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참여하여 자동차 산업에서 클라우드의 기여를 역설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였지만, 이들 기업의 세션에는 많은 참관객이 몰려 클라우드에 대한 자동차 산업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자동차 산업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제조 산업에서도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LG CNS가 MS 애저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공장생산관리와 예지 정비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포스코ICT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여 포스코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례를 솔루션화한 Apps on Cloud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멘스의 MindSphere, GE의 Predix Cloud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Azure를 기반으로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FactoryTalk Analytics for Machines를 선보이는 등 전통적인 자동화 기업들도 클라우드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Automotive Conference 2017에 강연자로 나섰던 구도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시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산업계에서의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크게 넓어졌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차 산업을 위한 커넥티드 카 플랫폼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인텔리전트 IoT를 위한 Azure IoT 등을 제공함은 물론 로크웰오토메이션, 어드밴텍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 혁신을 이뤄내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의 기회 잡아라
클라우드가 화두가 되면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혼란스럽기도 하다. 수많은 플레이어가 다수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각 사의 입장에 따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혼선을 주고 있다.

▲ 유럽의 구글이라고 지칭되는 HERE는 주 단위로 91억건의 트랜잭션, 27억건의 교통정보, 20억건의 서치 및 좌표 관련 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 저장에는 클라우드 외에는 적절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 이에 HERE는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은 적합하지 않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상화와 멀티테넌시, 서비스 프로비저닝 등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지만 사용자가 복잡한 백엔드 기술을 알 필요는 “전혀” 없다. 사용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어떤 종류의 하드웨어 시스템을, 어디에 설치하고 어떤 기술을 활용하여 제공하든지 상관없다. 단지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서 약속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된다. 즉, 사업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고, 서비스수준보장(SLA)에 대해 검토하면 되며, 나머지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역할이다.

나아가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GE Predix Cloud의 경우, 초기에는 AWS 클라우드 기반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애저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이는 Predix 사용자가 애저의 자연어 처리 기술,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고급 데이터 시각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 클라우드 뿐 아니라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클라우드를 활용 수단으로 보고,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비용효율적이면서 풍성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보다 빠르게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이 가능하게 된다.

이와 관련 정우진 AWS코리아 이사는 “대다수의 기업에서 공부하고 준비하면 자체적으로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경쟁사는 이미 만들어 놓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진화시키고 있다.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머신러닝, 딥러닝, 로봇, 자연어처리 등 이미 발전된 기술의 성과를 활용하고 핵심 영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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