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바람: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답이다
리쇼어링 바람: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답이다
  • 신현성 기자
  • 승인 2020.06.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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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가 ‘리쇼어링(Reshoring)’에 주목하고 있다. 리쇼어링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있는 자국기업이 국내로 다시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3년 미국이 이를 시도한 후 지금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올랐다.

리쇼어링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폐쇄되고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글로벌 부품 및 제품 공급망이 급격히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등 경제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요인들이 더해져 기업들의 공급망 정상화 및 안정화를 위한 방안으로 리쇼어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 중 본국 회귀를 검토한 곳이 80%에 달했다. 또한 전세계가 경제적 교류 및 모든 활동을 중단하면서 각 국가들이 리쇼어링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어 리쇼어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도 리쇼어링에 대한 지원 의도를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한국 기업의 유턴,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것으로 리쇼어링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인건비 및 각종 규제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제품 생산 비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제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도 한다. 인건비 대비 생산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선뜻 자국으로 돌아올 선택을 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최근 일고 있는 리쇼어링 바람에 ‘스마트 팩토리’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여 생산 자동화를 이루면 인건비는 낮추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다.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인 경우가 많다. 인건비를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기 위해선 비용 효율적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용이하지만은 않다. 산업용 자동화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려면 비용이 커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정부는 그래서 “자동화 등 비용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유턴기업에 스마트공장 우선 지원 및 지원수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 자동화 설비 구축에는 비용적으로나 그 역할로 보나 산업용 로봇의 비중이 크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로봇 본체와 이에 수반되는 인프라까지 고려하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른 장점을 가진 협동로봇이 쓰이기 시작하면서 자동화에도 새로운 제조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주목받는 협동로봇
협동로봇은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으로, 사람보다 작은 팔 모양의 구조가 유연하게 움직인다. 사람과 격리되어 안전 설비 안에서만 사용되던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협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협동로봇은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이 최초로 상용화를 한 이후 유럽·미국 등의 국가로 전파되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 활용성이 주목 받고 있다.

협동로봇은 설치도 간편하다. 그래서 비전문가들도 금방 익힐 수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도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유니버설 로봇이 기록한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는 말로, 국내 시장에서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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