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헤드램프가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헤드램프가 진화하고 있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0.04.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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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는 안전한 운전을 하기 위한 자동차의 중요 부품 중 하나로, 짐작하는 것보다 다양한 정밀 기술과 설계 공법이 적용된다. 첨단 기술까지 갖춘 헤드램프는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기술이 적용되는지 알아보자.

자동차의 헤드램프는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함께 도로를 달리는 다른 차에 신호를 보내는 부품이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를 보면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스마트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소재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안전 장비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변화를 통해 자동차 고유의 아이덴티티까지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Q. 자동차의 램프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1990년대 초반까지의 램프는 유리 재질의 커버를 적용했기 때문에 형상적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1995년 이후부터 플라스틱 사출 및 재료 가공 기술이 발전했는데, 이때부터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램프에 적용하면서 램프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아울러 LED 램프가 등장하며, 전구를 사용하던 과거보다 더 복잡한 설계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IFS, Intelligent Front-lighting System) 같은 첨단 광원 제어 기술도 등장했다.

또, 운전자가 다가가거나 주차하고 멀어질 때 자동차가 빛으로 인사를 하는 듯한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DWL, Dynamic Welcome Light) 같은 감성품질을 고려한 기술도 램프에 적용되고 있다.

더 뉴 그랜저의 히든라이팅 램프

Q. 자동차는 이동수단에서 스마트 모비리티 디바이스로 발전하고 있다. 미래에는 어떤 자동차 램프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나?
미래의 자동차 램프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역시 보행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자동차 헤드램프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헤드램프에 40만 개에 달하는 미세한 거울로 빛을 조정하는 기술을 적용해 도로에 특정 문자나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이다.

자동차의 후면부에 적용되는 리어램프 역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정지등, 미등, 후진등, 방향지시등과 같은 약속된 규칙으로 보행자 또는 뒤따르는 차량에 정보를 제공했다면, 미래의 리어램프는 디스플레이 형태로 진화해 문자나 이미지 등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3세대 K5의 하트비트 램프

Q. 자동차용 램프는 시험이나 검증도 중요하다.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시험도 현재 하고 있나?
자율주행시대에는 자동차와 사람, 그리고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게 된다. 자동차는 그릴을 통해 외부 보행자에게 신호를 보내는 시그널 램프나 앞 차량의 움직임을 분석해 방향을 지시하고 이를 표시하는 픽셀라이트 등의 기술을 탑재하게 된다. 이를 대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전자율주행 관련 시그널 램프의 작동 평가를 시행 중이다.

또, 탑승자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극대화하는 무드 조명인 엠비언트 라이트에 대한 평가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시대의 자동차 실내 공간은 지금보다 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해 인간공학적 램프를 만들고, 이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쿼드램프

Q.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히든라이팅 램프란 무엇인가?
더 뉴 그랜저의 주간주행등에 적용된 히든라이팅 램프는 자동차의 시동이 꺼져있을 때는 그릴의 일부지만, 시동을 켜면 그릴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불이 켜진다. 히든라이팅 램프는 쏘나타에 최초 적용된 기술이다. 하지만 그랜저의 경우 쏘나타와는 램프의 구조부터 형태까지 다르기 때문에 제작 공법에 차이가 있다. 일례로 빛이 나올 구멍을 레이저로 가공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방식은 알루미늄을 패널 표면에 얇게 입히고 점등이 필요한 부분에 미세한 구멍을 레이저로 뚫는 공정이다. 패널의 두께가 얇으면 가공이 쉽지만, 빛이 흩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두께의 패널에 정밀 제어 레이저로 구멍을 낸 것이다.

Q. 크레스트 그릴의 좌우로 뻗은 슬림한 쿼드램프는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아니라 최첨단 램프 기술을 탑재했다. 쿼드램프 개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제네시스 GV80에 최초로 적용한 쿼드램프는 슬림한 가로형 램프 4개로 완성됐다. 디자인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최대한 얇게 세팅하면서도 충분한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첨단 사양인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쿼드램프를 개발하며 기존 헤드램프와 달리 여러 개로 광원을 나눈 분할 광학계에 대한 설계 기준을 정립할 수 있었다.

Q. 제네시스의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은 무엇인가?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은 상향등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 대항차와 전방 차량에 도달하는 불빛은 차단해 다른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는 기술이다. 전방 카메라에서 다른 차량의 좌·우 램프 각도 정보와 거리 정보를 받아 상향등 점등 여부를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능형 헤드램프 기술은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의 움직임에도 대응한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서 작동을 시작하며, 운전자 편의를 위해 작동 조건을 변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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