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지식서비스 융합 컨퍼런스, ‘서비스’ 개념을 다시 말하다
2019 지식서비스 융합 컨퍼런스, ‘서비스’ 개념을 다시 말하다
  • 이홍철 기자
  • 승인 2019.12.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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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지식서비스 융합 컨퍼런스’가 5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융합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제조-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서비스의 혁신 사례 및 동향을 소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SK경영경제연구소 김지현 상무의 ‘제조-서비스 성공 노하우와 사례 전망’,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이재호 소장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와 플랫폼 서비스의 역할’ 등이 진행된 기조강연이었다.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는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을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던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내용으로 호응을 받았다.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제조에서의 서비스는 메인이 아니라 부차적인 것이었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고, 상품을 판매한 후 상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쳐주는 수동적인 개념이 서비스였던 것.

SK경영경제연구소 김지현 상무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국내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수십 년 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그나마 조금 달라진 건 서비스에서 고객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서비스 직원이 보다 친절하게 AS를 해준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김지현 상무는 “디지털 시대에는 서비스에 대한 근본 관점이 바뀌게 된다”면서, “서비스가 후차적이고 부수적인 개념이 아니라 핵심적이고 선차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렇게 말을 한 건, 디지털 시대에 서비스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전자기기 제품을 보다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더해 냉장고를 잘 관리하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체크하게 되며, 언제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 서비스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기기 및 가전기기를 판매한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플랫폼을 구성하여 제공해야 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김지현 상무는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라고 이젠 하드웨어적인 기기만 잘 만들면 된다는 개념에서 탈피,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적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재호 소장은 이를 위해 카카오택시를 예로 들었다. 일반 택시와 달리 카카오택시는 고객들의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된다. 탑승위치부터 경유지 및 도착위치가 수집되고,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시간과 장소가 수집된다.

이재호 소장은 이에 따라 “10시부터 12시까지는 종로 부근에서 택시 탑승자가 많다는 데이터가 추출되었다”며, “따라서 이 시간이 되면 택시들은 종로 부근에 집중적으로 배차되는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홍대 부근의 경우,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택시 수요가 많았다는 게 카카오택시를 통한 데이터가 나왔다.

디지털 시대에 수집할 수 있는 이 같은 데이터를 통해 수요에 맞는 공급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 수요와 반대로 가지 않는 공급 전략, 이재호 소장은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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