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이 안된다면 액정이라도 접어보자
플렉시블이 안된다면 액정이라도 접어보자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07.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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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블렉시블 휴대폰의 대체재 될 수 있을까?

휴대폰 및 스마트폰의 외형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때 큰 걸림돌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다. 이 둘은 가격적으로나 성능적으로, 그리고 형태에서 한계가 분명하여 크게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외형 디자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쉽게도 예나 지금이나 획일화된 사각형 모형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바형 휴대폰, 폴더형 휴대폰, 터치스크린 휴대폰 등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도 생긴 형태는 모두 성냥갑 아파트처럼 사각형어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진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터치스크린의 등장이다. 지금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터치스크린이 채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터치스크린에 너무 익숙하다. 그래서 노트북 같이 액정이 붙은 전자기기가 있으면 무의식중에 터치를 하는 버릇마저 생겼다.

디스플레이의 다른 진화라면 LCD에서 OLED로 변화하며, 화면의 해상도가 극강으로 선명해졌다는 사실이다. OLED가 주는 선명한 해상도에 빠져버린 우리들이, 해상도가 조금만 낮아도 눈살부터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디스플레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요구하는 스마트폰 디자인의 근본적인 혁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가 넘고 싶은 큰 산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구현이다. 구부리고 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이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어야 스마트폰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대부분의 견해이다. 이때 스마트폰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먼 미래의 일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최근 업계가 관심을 갖는 스마트폰의 형태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말 그대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폴더블 폰의 수요가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폴더블 폰은 접었다 펴야하는 특성상 커버윈도우, TFT 기판, 베이스 필름 모두에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다. 그래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서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폴리이미드(PI : Polyimide) 필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크게 ‘베이스 필름’, ‘박막 필름 트랜지스터(TFT) 기판’, ‘커버 윈도우’로 구성된다. 베이스 필름은 디스플레이 하단부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TFT(Thin Film Transistor)는 전기적 신호를 제어하여 빛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커버 윈도우는 디스플레이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평면형 스마트폰은 커버 윈도우와 TFT 기판 모두 유리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최근 폴더블 폰에서는 모두 폴리이미드(PI) 필름으로 대체되고 있다. 투명 PI 필름은 타 소재 대비 우수한 기계적, 전기적 및 화학적 물성을 지녔기 때문에 유리의 대체재로 불린다. 따라서 수십만 번을 접었다가 펴도 흠집이 나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 등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쳐블(Stretchable) 등으로 빠르게 진화해 나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폴리이미드 필름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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