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 그렇게 중요해?
케이블이 그렇게 중요해?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6.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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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이터를 빠르고 바르게 전송하는 핵심 역할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 중에 하나가 케이블이다. 컴퓨터에도, 유선방송에도, 전봇대에도, 기지국에도 케이블은 존재한다. 이처럼 흔해도 너무 흔해 케이블의 중요성은 그래서 때때로 무시당하기도 한다.

“아무거나 쓰면 안 돼? 케이블이 그렇게 중요해?” 이런 말을 듣기도 하는 것이다.

흔해서 무시당하기 일쑤인 케이블에도 성능이란 게 있을까? 예를 들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3000원짜리 전원케이블과 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8000원짜리 전원케이블은 성능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물론 안전성 등을 생각하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산업용으로 넘어가보자. 산업에서 케이블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용 케이블의 역할은 크게 에너지와 데이터를 안전하고 빠르게, 그리고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이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고가 터지게 마련이다.

산업용 케이블로는 빛과 전기를 편리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 케이블, 다양한 현장에서 그 가치를 발하여 기업의 가치를 더해주는 산업전선,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통신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케이블로는 초고압 케이블, 해저 케이블, 가공선, 배전 케이블, 부스덕트 등이 있고, ▲산업전선으로는 산업용 특수 케이블이 있고, ▲자동차 케이블로는 하네스 & 모듈이 있다. 그리고 ▲통신용 케이블로는 광통신 전선 및 통합배선 등이 있다.

국내 케이블 관련 업체로는 LS전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세계를 아우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업체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신제품도 내놓는다는 것이다.


클린룸용 정전기 없는 케이블
LS전선은 최근 클린룸용 무(無)정전기 케이블 시스템인 e-Flatek(이플라텍)을 개발했다. 케이블이 움직일 때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면서도 정전기가 생기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인데, 이 방식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개발이다.

클린룸의 계측, 생산 장비 등에 사용하는 케이블은 분진이 발생되지 않도록 피복 소재로 일반적인 폴리염화비닐(PVC) 대신 테프론을 사용한다. 문제는 테프론은 정전기가 PVC에 비해 10배 넘게 발생, 장비에 오류가 생기게 하거나 제품의 정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LS전선은 케이블의 전기와 열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절연 재료 기술을 활용, 전기 저항을 낮춰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게 했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 선박용 케이블
LS전선은 더불어 선박용 육상 전원 공급 케이블도 출시했다. 이 케이블은 선박이 항만에 정박 중 필요한 전기를 육상 설비에서 공급받는 데 사용된다.

기존에는 주로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해 엔진을 가동,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육상에서 전기를 공급받게 되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척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디젤 승용차 5천만 대,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 대 분량과 맞먹는다. 우리나라 전체 초미세먼지 발생량의 약 10%가 선박의 매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상 전원 공급 케이블은 육상과 이어진 선박 연결부가 정박 시에도 움직임이 발생한다. LS전선은 구리 도체와 고무 재질을 사용해 유연성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해저케이블도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도 공급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풍력발전기 상호간 또는 발전단지와 변전소 간 송전에 사용된다. 기존에는 주로 33kV급이 사용되었으나 대용량 발전을 위해 66kV급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LS전선은 아시아 최초로 66kV급을 적용함으로써 차세대 풍력발전 시장에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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