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지?” 나 이런 장갑차야
“놀랍지?” 나 이런 장갑차야
  • 최광열 기자
  • 승인 2019.06.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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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에 버금가는 시스템으로 장갑차의 혁신 이룬다

장갑차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한 승차감, 숨막히게 덥거나 살 떨리게 추운 내부, 귀가 찢어질 정도의 소음...

하지만 이제 이런 장갑차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요즘 장갑차는 승용차에 적용되는 기술로 제작되어 기동력과 승차감이 좋아졌다. 현대로템에서 100% 국산 기술로 만든 K806과 K808 차륜형장갑차에는 기존 장갑차에서 볼 수 없었던 최신 기술들도 적용돼 있다.

차륜형장갑차는 캐터필러(여러 개의 강판 조각을 벨트처럼 연결해서 차바퀴로 사용하는 것)를 사용하는 궤도형과 달리 자동차 바퀴를 사용한다. 보병 수송차량, 의료 후송차량, 포 탑재 차량, 지휘소 차량 등 군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 1948년 해방 직후 우리나라는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차륜형장갑차를 사용했으며, 이제는 노후해 새로운 장갑차가 필요했다. 그래서 K806과 K808이 등장하게 됐다.

2018년부터 실전에 도입되고 있는 차륜형장갑차는 기존과 비교해 뭐가 달라졌는지 보자.


폭염과 맹추위에 대비한 냉/난방 시스템 장착
폭염과 추위는 장병들의 훈련 효과와 전투력을 떨어뜨린다. 여름이면 차내 온도는 40도를 쉽게 넘어가기 일쑤인데, 장갑차도 마찬가지이다. 폭염에 달궈진 차체와 엔진에서 나오는 고열로 장병들이 더위를 느끼기 쉽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K806과 K808에는 냉/난방 장치를 탑재했다. 탑승 병사들이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장갑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인데, 화생방 방호를 위해 장갑차 내부의 공기 압력을 높여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적용했다.


SUV인지 착각할 정도의 승차감
장갑차 승차감이 SUV와 비슷할 정도로 좋아졌다. K806과 K808에는 험로나 야지에서 오랜 시간 임무를 수행할 때 탑승 병사들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독립현수장치를 장착했다. 각 바퀴들이 지형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동해 길바닥의 충격을 흡수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기술을 접목해 탑승 병사들의 승차감을 높였다. 의자에는 유압 장치를 설치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들었고, 옆 병사와 충돌해 다치지 않도록 머리를 감싸는 보호장치를 구비했다. 운전법도 수동이 아닌 자동이라 오토매틱 자동차를 운전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라도 운전할 수 있다.

타이어가 파손돼도 주행할 수 있는 바퀴
K808 차륜형장갑차는 전투에 필요한 차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적용으로 길바닥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공기압을 넣어 주행 성능을 높인다. 모래사장처럼 길바닥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타이어의 공기를 빼서 접지면을 넓히고, 포장도로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주입해 기동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전술형 런플랫 타이어도 장착돼 있다. 파손이 되더라도 시속 48km의 속도로 1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워터제트 시스템도 있어 물 위에서 전진, 좌/우회전 및 후진까지 된다.


미래의 장갑차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자동차의 등장처럼 앞으로는 친환경 장갑차도 등장할 것 같다. 현대로템은 작년 7월,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던 하이브리드 동력 장치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차륜형장갑차를 공개했다. 전력을 배터리에 충전해 뒀다가 필요에 따라 모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상용화가 된다면 연비가 높아진다. 하이브리드 장갑차는 제품화를 목표로 현재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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