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아마존, 게임 콘텐츠 플랫폼 업체를 꿈꾼다
구글·MS·아마존, 게임 콘텐츠 플랫폼 업체를 꿈꾼다
  • 최광열 기자
  • 승인 2019.06.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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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게임 앞세워 게임 콘텐츠 시장의 판도변화 '시동'

2000년대 초로 기억된다. 기자는 모바일 게임 업체를 방문한 적 있다. 회사명은 가물가물하여 밝힐 수가 없다. 그렇지만 당시 모바일 게임을 주도하던 컴투스 같은 유명 업체는 아니었다. 신생업체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 업체를 방문한 이유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네트워크 게임을 출시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기자를 만난 그 회사의 본부장은 “PC 게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도 이젠 네트워크 게임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한편으로 밀려드는 약간의 불안감이 그 회사 본부장의 얼굴에는 묻어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게임은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보다. 크게 회자되지도 못했고, 그 회사의 존재도 지금은 유명무실하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간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LTE나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시대였으면 상황은 다를 수 있었겠지만 3G 휴대폰 시대였다. 네트워크 게임을 하기로는 단말기도 미흡했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느렸다.

그런 회사들이 노력한 결과일까? 지금은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이 낯설지 않다. 새로운 것에 대해 누군가는 처음 도전하고, 그것이 다행히 성공을 하면 좋겠지만 실패를 하기도 한다. 실패를 했다고 해서 폄하할 필요는 없다. 발전이란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다.

네크워크 게임에 이어 이제는 스트리밍 게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성공을 할지, 성공을 위해서는 시간을 더 필요할지 그건 결과를 봐야 알 것 같다. 그렇지만 스트리밍 게임을 발표하는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메이저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이들은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장을 키울 여력이 된다.

지난 6월 7일,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스태디아(Stadia)’에 대한 세부사항 및 일정이 공개했다. 11월 정식 출시 예정이며 사용자들은 월 9.99달러(무료 게임 및 할인 서비스 제공, 전용 컨트롤러 69달러 별매)에 고사양 컴퓨터 없이 서버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6월 10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를 공개했다. 10월 프리뷰 버전이 출시되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이머는 보유한 Xbox 게임을 장소에 구애 없이 PC,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밍 게임의 대두는 5G와 무관하지 않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3G시대에 음악, 4G시대에 영상으로 콘텐츠 범위를 넓혔고 5G시대에는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

5G진입이 되어서야 게임관련 스트리밍 서비스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렉(Lag)과 관련이 깊다. 게임의 초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정적 서버운영과 렉 없는 게임플레이이다. 이 두 가지의 문제가 그 동안 게임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 중 서버의 문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해결되지만 렉의 발생은 게임의 반응속도와 연관이 깊어 무선통신에서의 스트리밍 게임은 5G이전까지 시도가 어려웠다.

스트리밍 게임은 서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이 게임에 적극적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구글, 아마존, MS 등 글로벌 3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스트리밍게임을 먼저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PC게임 플랫폼의 강자인 Steam(Valve)도 현재 일부의 게임을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니웨어를 공개했고, 콘솔업체인 소니, 최고 게임사 중 하나인 EA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와 같은 OTT업체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업체들이 클라우드에 기반한 스트리밍 게임을 발표한다고 해서 이들이 게임 수익에 비중을 아주 높게 두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종합플랫폼 업체 및 종합 콘텐츠 업체를 꿈꾼다.

구글의 경우를 보자. 이 업체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구글이 자동차 시장에서 노리는 것은 종합 플랫폼 업체이다. 자동차를 만들어서 팔겠다는 게 아니다. 게임 분야에서도 구글은 마찬가지의 목표를 갖고 있다. 종합 플랫폼 업체가 되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수익을 비롯하여 창출할 수 있는 매출 분야는 상상,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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