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가져올 농업의 변화에 주목하자
로봇이 가져올 농업의 변화에 주목하자
  • 최광열 기자
  • 승인 2019.06.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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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농업은 기계화가 더딘 산업으로 분류된다. 인간이 하기 힘든 노동을 트렉터나 경운기가 대신하고,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등의 일은 정착됐지만, 과일을 따거나 모종을 심고 꽃을 가꾸는 등 인간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은 기계화를 도입하기 곤란하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식량 부족, 노동력 부족 등 농업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센서기술·데이터분석 같은 첨단 기술을 농업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이들 기술을 결집시킨 것이 바로 농업용 로봇이다.

Market Study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1억 5천만 달러였지만, 향후 5년간 연평균 22.4%의 성장을 기록, 2023년도 시장 규모는 38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농업용 로봇 시장이다. 미국의 주요 농업용 로봇 기업으로는 Deere & Company, Trimble, AgJunction, AGCO Corporation 등이 있다. 농업에서 로봇의 중요성이 나타나는 지표로는, 수확을 하는 농업용 로봇의 경우 성인 노동자 30명분 노동량을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이처럼 농업용 로봇은 효율성이 높은 반면 초기 투자비용은 싸다. 예를 들면 양배추 수확 로봇은 초기 투자비용이 약 75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농업용 로봇을 도입하면 농장을 관리하기 위한 최소의 노동자만을 필요로 하므로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규모가 큰 미국 농장의 경우 일 년 안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도 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펜트(Fendt)의 크사버(Xaver) 로봇은 모종/씨앗을 심는 작업부터 비료주기, 잡초제거, 작업 감독까지 지원한다. 클라우드 컨트롤, 인공위성 기반의 탐색 기술이 가능한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을 위한 로봇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밀농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산량을 최대화하는 생산방식을 의미한다.

비전 로보틱스(Vision Robotics)는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거리를 두고 씨앗을 심는 로봇을 개발했다. 양배추 농장 및 포도밭에서 주로 사용된다. 카메라가 연결된 로봇이 3D 지도를 생성해 작업에 이용하는데, 비전 로보틱스의 로봇은 한 시간에 2~3 에이커 규모의 농경지를 작업할 수 있다. 운영 비용은 1 에이커에 30달러로 저렴하다.

블루 리버 테크놀로지(Blue River Technology)는 잡초 제거용 씨드 앤 스프레이 로봇(See & Spray robot)을 개발했다. 미국에서는 잡초 제거를 위해 매년 25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30억 파운드의 제초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잡초들이 생겨나면서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씨드 앤 스프레이 로봇은 제초제 사용량의 90% 줄이면서 잡초를 제거한다. 인간의 눈과 유사한 지능형 카메라가 경작지에서 잡초를 식별한 후 로보틱 노즐이 잡초에만 정확하게 제초제를 도포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얼스센스(EarthSense)에서 개발한 테라센샤(TerraSentia) 로봇은 머신비전 및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수확의 질·정확도·비용을 개선시킨다. 테라센샤는 경작지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병충해의 감염 여부를 비롯, 농작물이 받는 스트레스 반응 등 경작물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운영자에게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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