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되고 있는 푸드로봇(Food Robot)
‘대세’가 되고 있는 푸드로봇(Food Robot)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5.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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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대세는 아니다. 그러나 기미는 보인다. 될 성 싶은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푸드테크 및 푸드로봇에 관한 이야기다. 푸드테크 및 푸드로봇이 시장의 대세가 될 기미가 보인다는 말이다.

푸드테크 조사 전문기관인 디지털푸드랩(DigitalFoodLab)에 따르면 2018년은 푸드테크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채식재료만으로 고기와 똑같은 맛을 재현한 기업 ‘임파서블 푸드’는 빌 게이츠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자 받았고, 비건 소시지(Vegan Sausage) 제조 회사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푸드테크란 식품(Food) 산업에 AI·빅데이터·IoT 등의 기술이 융합된 것을 의미한다. 4차 산업 혁명의 일환으로 음식배달 스타트업부터 음식제조 로봇까지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주 남용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정의이다. 스마트팩토리 등 협의의 개념 및 핵심분야도 있지만, IT가 분야를 막론한 채 그 어떤 산업과 결합되어 혁신(자동화, 효율성 등)을 이루는 모든 것을 4차산업혁명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푸드테크도 4차산업혁명의 한 범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푸드랩(DigitalFoodLab)에 따르면, 푸드테크는 어그테크(AgTech), 푸드 사이언스(Food Science), 미디어(Media), 푸드 서비스(Food Service), 코칭(Coaching), 배달과 유통(Delivery and Retail) 등 총 6개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최근 푸드산업 관련 트렌드로는 가정 간편식, 무인화, 대체식량, 데이터 등 4가지를 들 수 있는데, 이 중에 푸드로봇은 무인화의 대표적인 예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며 식재료를 고정시켜 칼로 자르는 로봇까지 등장할 정도로 푸드로봇의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동화(무인화)는 스마트팩토리의 공장자동화만이 아니라 음식조리 및 배달 등을 로봇이 진행한다면 이 역시 자동화에 포함된다.

식품 산업의 자동화에 활용되는 푸드로봇으로는 다관절 로봇(Articulated), 병렬로봇(Parallel), 스카라 로봇(SCARA, 회전 관절 있는 로봇), 원통 좌표 로봇(Cylindrical) 등 다양한 타입이 있다.


로봇이 버거를 만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에이터(Creator)’는 2012년도 설립된 햄버거 회사이다. 햄버거 회사이지만 현재 이 회사에는 애플, NASA, 테슬라, 월트디즈니 출신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로봇 기술자 등이 팀원으로 있다.

그 이유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에는 14피트 크기인 요리하는 로봇이 있기 때문이다. 이 로봇에는 350개의 센서와 20개의 마이크로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에 붙어 있는 수직의 투명한 관에는 토마토·피클 같은 음식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로봇이 고기를 갈고, 굽고 하는 등의 과정을 소비자는 전부 볼 수 있으며, 전체 제조 과정은 5분 정도 소요된다. 회사측은 로봇이 햄버거를 만들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와 변함없는 맛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 회사의 모든 버거 가격은 6달러로 보통 버거 금액의 반 정도이다. 재료들을 채우는 직원만 있을 뿐 주문도 ‘컨시어지’로 한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 따른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햄버거를 반값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피자 만드는 로봇
‘줌 피자(Zume Pizza)’는 2015년에 설립된 회사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는 일본 소프트뱅크에게 3억7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또한 음식 장비 제조업체인 Welbil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하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배달 트럭도 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4종류의 로봇들이 피자를 만든다는 게 컨셉이다. 로봇 ‘Pepe and Giorgio’이 토마토 소스를 뿌리면 ‘Marta’가 소스를 바르고, 직원이 토핑을 직접 얹은 후 ‘Bruno’가 오븐에 집어넣는다는 게 기본 시스템이다.

56개의 오븐이 장착된 배달 전용 트럭으로 ‘ Vincenzo’가 초벌 구이된 피자를 옮기면 GPS를 통해 주문자에게 도착하기 4분 전, 트럭에서 한 번 더 피자를 굽기 때문에 갓 구운 피자를 받아볼 수 있다. 줌 피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마운틴뷰(Mountain view)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빙하는 로봇 ‘페니(Penny)’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피자 레스토랑 ‘아미치스(Amicis)’에는 자율주행 서빙로봇 ‘페니’가 있다. 페미는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음식을 나른다. 직원은 준비된 음식을 로봇 위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이며 22kg의 무게까지 나를 수 있다. 한 달 대여비용은 대당 1500달러 수준.

자료에 따르면, 모든 아미치스 체인점이 페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운틴뷰에 있는 이 체인점만 페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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