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팔방미인 면모 과시하다
인공지능 기술, 팔방미인 면모 과시하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5.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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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분야로 확산되며 첨단 스마트 시대 견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과 인공지능 플랫폼에 업계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에 관심이 가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다시’라고 표현을 한 것은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관심이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몇 년간 업계는 집·자동차·가전제품 등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인공지능형 스마트 홈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연결된 각각의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음성인식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IT기업들과 스마트기기 제조사 간의 협력이 강화되는 한편, 삼성 등 대형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은 자사 음성인식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경쟁구도에 합류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높은 기세
인공지능은 처음 세상에 등장한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 몇 번의 침체기를 겪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진화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인터넷, 데이터의 신호와 패턴을 학습하여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의사 결정까지도 할 수 있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방법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CTA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발전 정도는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로, 인간의 지능을 단순히 모방하여 인간과 유사하게 특정 문제만을 해결하는 초기 단계이다.

두 번째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로, 인공지능이 정보를 일반화시켜 그것을 상황에 적용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지성을 갖춘 단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수준을 뜻하는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단계가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ANI단계에 있다.

일상 속 인공지능의 사례는 스마트폰이 구현하는 디지털 어시스턴트(Digital Assistant)가 대표적이다. 애플 시리(Siri), 삼성 빅스비(Bixby),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아마존 알렉사(Alexa) 등이 여기에 속한다.

디지털 어시스턴트로 시작된 인공지능은 이제 스마트 스피커(smart speaker)를 통해 스마트 홈을 관리하고 쇼핑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더 나아가 차량에도 탑재되어 교통체증 안내, 편의시설 안내 등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자동차의 결합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통화, 온도조절 기능이 가능해진 것은 기본이고,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 자동차 개발로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들 외 인공지능은 더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료 및 공급망 관리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인공지능이 의료산업에 도입되면 의료비용을 낮추고, 질병 관리 및 진단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발병 원인 및 초기 증상을 분석하여 기본적인 진단을 가능케 하고, 가상 의료 어시스턴트(Virtual Nursing Assistant)를 통해 기본 처방과 관리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게 된다.

지금 현재, 인공지능이 강력하게 도입되고 있는 몇몇 분야를 보자.


①음성인식 스피커의 고도화
인공지능 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스마트 기기는 단연 음성인식 스피커다.

현재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포함한 10억 대의 기기에 탑재되어 있다.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Alexa)의 음성인식 기술은, 약 1억 대의 제품에 연동되어 있다.

스마트 홈에서 소비자는 ‘터치’를 통한 가전제품 제어방식 대신 모든 명령을 ‘음성’으로 통제 가능하게 된다. 스마트 기기 간의 연결성이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작동부터 조명·도어락·CCTV 등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는 스피커에 기기를 등록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그래서 모든 연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이전에는 소비자가 스피커에 직접 명령을 해야만 목소리 인식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TV 등의 일부 기기에 스피커 기능이 탑재되어 소비자가 직접 기기에 명령을 할 수 있다. 한 가지의 단순 명령만 가능했던 음성인식 스피커는, 한 단계 더 발전되어 두 가지 이상의 명령 인지와 실행도 지원된다.


② 인공지능의 꽃,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편리를 줄 것으로 크게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드, 벤츠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 각종 컨셉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5단계의 완전한 자율주행차이다. (*자율주행은 전통 운전방식(0단계)부터 무인자율주행(5단계)까지 총 6단계로 나뉘며, 현재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주행을 할 수 있는 4단계까지 개발됨)

5단계의 자율주행으로 가지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그래서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은 지금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드는 월마트와 공동으로 무인 택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벤츠는 인공지능 비서 MBUX가 탑재된 A 클래스 자동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대모비스는 엠비전(M.VISION) 컨셉카를 통해 자율주행차 주변의 사람·사물 등을 인지하고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기술을 소개했고, 기아자동차는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READ 시스템을 차량에 도입했다.

이외에도 ZF·마그나(Magna) 등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아마존·삼성 등 비(非) 자동차 회사들 또한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는 120도까지 회전 가능한 자율주행차 전용 카메라를 개발한 바 있다.

이들 외 아마존은 아우디와 협력하여 차량 내 알렉사 음성비서를 탑재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은 차 안에 부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여 졸거나 운전에 집중을 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 워치 등으로 알림을 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는 인공지능 칩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3/4 단계 전용 컴퓨팅 플랫폼인 Matrix를 자체 개발했고, 보쉬(Bosch)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구글 웨이모(Waymo)의 무인택시, 미국 로보마트(Robomart) 의자율주행 식료품점, 중국 징동닷컴(JD.com)의 택배로봇 등은 배송과 무인자동차를 결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③ 가전제품 및 소비재에 내장된 인공지능
소비자가 버튼을 눌러 작동했던 가전제품은 이제 음성인식, 앱, 스마트 워치 등으로 작동이 가능하게 되는 등 호환성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가전제품들의 특징은 소비자가 자연어로 말해도 제품이 주변 환경과 고객 기호 등을 스스로 학습하여 작동한다는 점이다. 또한 얼굴 인식, 지문 인식 등 관련 기술의 발전을 통해 등록된 소비자만이 제품을 사용이 가능하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대중화되는 만큼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스마트 기기는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화 추세에 맞춰 더 다양한 기기가 등장함으로써 제조기업들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IT 기업들은 개인정보·기술유출 등 정보보안의 강화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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