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기술, 빈곤국가 아이들을 살린다
생체인식 기술, 빈곤국가 아이들을 살린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5.1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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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기술이 개발도상국 및 낙후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동안 생체인식 기술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첨단의 대명사로만, 혹은 신진국에서만 적극 도입하는 것으로 와전되어 왔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인간의 생체를 인식하여 본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 걸쳐, 특히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도 큰 혜택을 줄 수 있다.

세계은행 그룹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인구수의 약 15%가 공공기관에 신원이 등록돼 있지 않아 의료나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2018년 4월 기준 그 수는 약 10억 명에 달한다.

이들은 특히 의료 서비스 제공 시 환자의 신원 확인이 되지 않으면 치료 및 진찰이 어려울 수 있어 더욱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비슷한 이름의 A 환자와 B환자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일 때 특정 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A 환자는 환자 B와 혼동돼 약물 오용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나선 기업 중 한 곳이 캠브리지 대학의 박사 과정 학생 그룹이 설립한 비영리 스타트업인 SimPrints이다.

이 회사는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지문인식기와 개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영국 기업으로, 2012년 Simprints는 4명의 대표자로 시작했으나 현재 함께 일하는 근로자 수는 25명으로 증가했다.

‘무엇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 제기부터 시작한 Simprints는 인체의 다양한 부분(손, 발, 눈동자, 귀 등)을 이용한 신원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빈곤국가의 소외계층이 일상생활에서 보다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국가가 많은 동남아시아의 경우 사진 찍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를 고려해 지문인식기술을 중점으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1살 이하의 유아를 위한 특수 카메라 장비 및 5세 이상 아이들을 위한 지문 스캐너 프로토타입도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은 원조물품 배급, 현금송금, 교육, 예방접종 백신, 산모관리, 데이터수집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네팔, 소말리아 등을 포함한 다수의 저소득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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