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전철처럼 움직이다
트럭이 전철처럼 움직이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9.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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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환경부, 지멘스와 e하이웨이 구축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충전 문제이다. 단 몇 분 안에 휘발류나 경유를 채울 수 있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전기배터리 충전에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용차에서 이러한 충전 문제는 큰 걸림돌이다. 상용차의 시간이 곧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짐을 실고 달리는 트럭과 같은 경우에는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기에 충전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독일 환경부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인근 고속도로에 충전이 필요 없는 e하이웨이eHighway를 시범 구현했다. 지멘스와의 협력을 통해 구현된 e하이웨이는 마치 전철과 같은 원리로 트럭이 주행할 수 있게 한 것으로, 6마일(약 10km) 길이로 구현됐다.

지멘스가 개발한 트럭은 e하이웨이에서 장착한 특수 장비를 통해 배터리 충전과 주행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차선 위에 설치된 고압 케이블에서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으로, 해당 트럭들은 방전 걱정없이 최대 90km/h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 케이블 설치 구간이 끝나면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행한다.

시스템을 개발한 지멘스는 케이블로 전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40톤 트럭이 10만km 주행 시 1만6000 유로(경유 리터당 1.25유로, 전기 kWh당 0.15 가정)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당연하게 이산화탄소 등 각종 환경 유해 물질의 배출도 대폭 줄어든다. 독일 정부는 2050년까지 95%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이 목표인데, 트럭 통행량의 30%가 전기로 대체될 경우 연간 600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지멘스와 두 개의 e하이웨이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지멘스는 독일 외에 스웨덴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기술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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