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완제품의 양산단계에 반도체를 공급하려 하지만 마우저는 설계 단계를 공략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우저의 비즈니스 동향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의 다프니 티엔(Daphne Tien) 아태지역 마케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은 4월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다프니 티엔 부사장에 따르면, 마우저의 매출에서 완제품의 설계단계와 양산단계에 반도체 및 전자부품를 공급하는 비율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자동차 분야를 예로 든다면 일반적으로 예상하듯이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려면 엔지니어가 반도체로 완제품의 기능을 기획 및 설계해야 하고, 이를 검증한 후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새로운 기능은 기존에 나와 있는 반도체 및 부품으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고, 신규로 나온 반도체 및 부품으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는 일단 후자를 보자.
반도체 및 부품 업체가 새로운 반도체 및 부품을 출시하면 이를 유통하는 마우저에서는 그것들을 신규 제품으로 분류하는데, 그 기간은 2년이다. 2년이 지나면 신규 제품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2년 동안 설계를 위한 용도로 반도체 및 부품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때론 아주 드물지만 양산에 적용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다프니 티엔 부사장은 “신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2년이란 기간이 주어지는 신규 반도체 및 부품이 마우저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5%이다”라고 말했다. 25%의 비중이 모두 설계 분야에 공급되어 발생하는 매출이라고 단언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는 의미였다.
이 25%의 비중은 마우저 외 여타 반도체 및 부품 공급업체에 비하면 현격하게 높다는 게 다프니 티엔 부사장이 강조하는 말이었다.
최근 마우저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의 경우, 자동차의 총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정체되고 있다. 세계적 시장에서 자동차의 총 판매량은 2017년 9600만대에서 2018년 9700만대로, 2019년 9800만대로 증가할 뿐이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속하게 증가할 확률이 낮아지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마우저는 경쟁업체들과 달리최근 3년간 자사 총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만큼,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다프니 티엔 부사장은 “마우저의 비즈니스 방향이 설계쪽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동차의 총 생산량은 정체되어 있지만 자동차의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자동차 업체들은 설계를 위한 반도체 및 부품을 과거에 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동차에 들어가는 MCU의 경우, 과거에는 자동차 1대당 30-40개가 채용되었다면 지금은 100개가 넘기도 한다. 이런 경향이 마우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