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모뎀칩, 퀄컴 독주? 아니면 견제?
5G 모뎀칩, 퀄컴 독주? 아니면 견제?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4.2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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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인텔 화웨이 등 모뎀칩 개발에 분주

이번에도 퀄컴의 독주냐? 아니면 여타업체들의 견제냐?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제 닻을 올리려고 하는 5G 통신에 대해 단말기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뎀칩(통신칩)에 대한 업계 신경전도 뜨겁다.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퀄컴이 독주를 했다. 경쟁업체가 없었다.

그러나 5G 통신 시장에서는 경쟁에 뒤어들겠다는 업체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미국 퀄컴의 등장은 너무 당연하고,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하이실리콘) 및 스트레드트럼, 대만 미디어텍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인하우스에서도 5G 모뎀칩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밀리미터파와 6이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모뎀칩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6이하 주파수에만 대응하는 모뎀칩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는 현재로선 대만 미디어텍과 중국 스프레드트럼 등이 있다.

5G 통신에 대응하는 단말기용 모뎀칩 시장이 이렇게 혼전으로 흘러가는 것은 5G 통신 시장이 아직 개막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팀별 순위를 보더라도 초기에는 강팀이나 약팀이나 할 것 같이, 탐색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순위에서 혼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통신 단말기용 모뎀칩 시장에서는 퀄컴이 워낙 오랫동안 독주를 해왔던 터라, PCCPU라면 당연히 인텔을 생각하듯 모바일 단말기용 모뎀칩이라면 퀄컴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혼전양상처럼 경쟁을 선언하고 나선 업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부상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1세대 아날로그 방식에 이은 2세대 및 2.5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돌아가 보자. 국내에서 세계최초 CDMA 방식 상용화 등을 외치며 국내 정부가 CDMA 기술을 밀어주고 이를 퀄컴과 함께 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퀄컴이 익숙한 것일 뿐, 해외에서는 GSM GPRS가 대세였다.

이때 GSM 관련 모뎀칩을 개발하던 업체로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몇몇 업체가 있었다. CDMA쪽에서는 퀄컴 외 삼성전자도 모뎀칩을 개발했다. 이때는 모뎀칩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퀄컴진영과 비퀄컴 진영이 경쟁하지는 않았다. 기술방식이 달라 자신들의 울타리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나 3세대 기술인 WCDMA로 넘어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CDMAGSM방식의 기술이 합쳐지면서 이들은 전면전을 펼쳐야 했고, 경쟁에서 밀린 업체들이 하나둘 도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퀄컴은 독주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 이 상황은 3세대 기술에 이어 4세대 이동통신용 모뎀칩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편집자 주: 퀄컴의 독주가 얼마나 강력했냐? 그건 부품 업체인 퀄컴의 로고를 휴대폰 외관에 부착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이 있을 정도였다. 컴퓨터에 인털의 로고가 박히는 경우와 휴대폰에 퀄컴의 로고가 부착되는 경우......, 부품 업체가 단말기 업체들보다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경우는 이들 외 몇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어떻게 될까? 많은 이들은 퀄컴의 독주를 여전히 예상한다. 퀄컴의 기술력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업체들이 모뎀칩 개발에 성공을 하더라도 퀄컴에 경쟁이 되지 않거나 퀄컴을 견제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및 애플 그리고 화웨이 등이 퀄컴 견제 성격이 강한 경우다.

그러나 대만 및 중국 업체들의 경우, 자국 스마트폰 및 자동차 업체들이 계속 성장을 하고 있어 이들이 채용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5G 통신용 모뎀칩을 개발한다는 의견도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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