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I, 중국·대만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
JDI, 중국·대만 컨소시엄에 지분 매각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04.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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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시대 저물고, OLED 시대 입증

애플의 최대 LCD 공급업체인 일본 JDI(Japan Display)가 중국의 China Silkroad Investment Capital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1조원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이렇게 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관민펀드 INCJ의 지분율은 25%에서 10% 초반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중국·대만계 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JDI
가 처음 생겼을 당시 일본에서는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민관이 합동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JDI를 두고 일었던 환호는 그리 길지 못하게 된다. 이번 자금유입이 JDI와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 상황을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JDI가 이번에 자금을 유입하는 것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LCD 패널 수요량이 감소하고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널 업체들은 OLED로의 기술 및 제조라인 전환이 시급한데 JDI는 이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

예를 들면 애플의 아이폰은 2017년 하반기부터 OLED를 채용하기 시작하여 2018년에 그 비중을 서서히 높여왔다. 업계에서는 그 결과 2019년에는 아이폰의 OLED 채용 비율이 LCD 채용 비율을 압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JDI는 이런 흐름에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및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이슈에 단기적인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사업을 접은 상태이고,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CD 생산량을 이미 최소로 줄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OLED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OLED는 휴대폰 같은 모바일기기를 넘어 TV 및 각종 전자제품 등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LCD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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