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가격하락 정책 멈추는 계기 될 듯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향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패널의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재정 악화가 극에 달해 더 이상 가격 정책을 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폭락’ 그 자체였다. 2017년 1분기부터 매분기마다 완만하게 떨어지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 4분기에 더 이상 떨어지는 위험해지는 한계까지 추락해버린 것.
자료를 참고하면 BOE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매분기마다 거의 3~5% 정도 하락하는 추세였다. 이정도 이익률은 BOE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어서 버티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것이 2018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0% 이상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매출이 그동안 꾸준했던 것에 반해 영업이익률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캐파를 확대하면서 가격 정책까지 동반시켰기 때문이다. 즉, 공급량 확대 및 밀어내기로 패널 가격의 하락을 주도하여 시장을 초토화시키는 작전을 폈다는 게 업계 분석.
이 정책은 그러나 2년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BOE가 2018년 4분기에 기록한 -17.9억위안(약 -3021억원)의 영업손실은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폈지만 이젠 그 덧에 걸려 BOE 스스로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더 이상 가격정책을 펼 수가 없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패널 가격의 하락이 당분간 완만하거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BOE는 자사 주력인 32인치 디스플레이에 대해 가격 방어에 나서기 시작했고, 그 결과 3월달 32인치 패널 가격은 6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된 바 있다.
32인치에 이어 다른 인치에서도 BOE가 보수적인 가격 정책을 펼 것이란 게 현재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