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동차의 과속 사고 ‘원천봉쇄'
공유 자동차의 과속 사고 ‘원천봉쇄'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9.03.27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 속도 제한 ‘케어 키’ 기본 탑재

공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공유 경제란, 소유보다 이용에 방점을 둔 것으로, 차량이나 주택, 가구 등을 구매·소유·관리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공유 경제의 대표격인 서비스는 차량 공유 서비스이다. 우버의 전세계적인 성공 신화는 공유 경제를 알리는 데 혁혁하게 공헌했으며, 카셰어링 서비스의 성장은 택시 업계와의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카셰어링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 다양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명의 도용 등에 의한 미성년·부적격자의 운전이 대표적이다. 많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허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과속도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힌다. 치기어린 미성년자들이 부모나 제3자의 운전면허를 훔쳐 카셰어링을 이용한 사례들은 끔찍한 과속 사고로 인해 알려진다. 꼭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공유 차량으로 과속을 일삼는 일은 많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렌터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를 방증하는 사례이다.

볼보자동차가 공유 차량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2021년부터 케어 키Care Key를 기본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어 키는 차량 소유자가 자동차의 최고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장치로, 점차 확대되는 공유 경제에서 차량의 안전과 운전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볼보는 기대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 중 ¼은 과속이 주요 원인이다. 케어 키는 이러한 과속 사고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볼보는 2020년부터 모든 출시 차량의 최고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과속 위험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åkan Samuelsson 볼보 CEO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교통 안전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며 “속도 제한과 케어 키는 더 나은 운전자 행동을 지원, 자동차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적극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으로 볼보는 이번 조치가 볼보 자동차 이용자에게 경제적 이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기대했다. 더 안전한 자동차가 되어 자동차보험회사들이 더 낮은 보험료를 볼보 운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0) 도전
케어 키는 ‘Vision 2020’의 일환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볼보의 Vision 2020은 도로 교통 사고로 사망하거나 심각하게 부상당한 사람의 수를 0으로 만들겠다는 볼보의 대담한 계획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볼보는 새로운 차량에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 장치도 통합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를 사용하여 졸음 등 운전자의 위험 신호를 모니터링하여 차량이 안전한 방법으로 멈출 수 있게 하거나 볼보 on-call 서비스를 호출해 안전을 담보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