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지구를 멍들인다?
스마트폰이 지구를 멍들인다?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03.22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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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대 만드는 데 7kg의 고급 금 광석 채굴 필요

친환경이 환경이 대세다. 지구와 인류의 생존이 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도 친환경 자동차가 부상하고 있으며,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덜 배출하기 위해 석탄연료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도 일고 있다.

친환경을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하는 많은 것들에 심적으로 동조는 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물티슈. 식당에 가도 물티슈, 사무실에 가도 물티슈, 가정에 가도 물티슈는 존재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기란 만만하지 않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다. 아시아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해안에서 발견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망망대해를 떠다니면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아 물고기나 새를 죽음으로 몰고 있다는 것이 그 다큐멘터리의 주제였다.

그들의 죽음 앞에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는 하지만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생활이란, 어렵다. 텀블러만 가지고 다녀도 좋을 텐데, 이마저도 자주 망각하게 되고 귀찮아 포기하게 된다.

친환경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당장 우리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이다스마트폰은 생활과 함께 하는 필수 기기가 됐다. 인터넷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등 언제나 스마트폰이 함께 한다. 그런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는 어디쯤에 위치할까? 우리가 스마트폰을 한 번 바꿀 때마다 지구가 얼마나 멍들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즐기고 있지만 수려함을 뽐내는 최신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2~3년간 사용할 뿐이다. 다시 다른 폰을 구매하고, 사용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매년 14억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폴리머스대학교 Arjan Dijkstra 환경공학부 교수의 연구팀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분쇄기에 넣어 완전히 해체했다. 이후 화학 분석을 통해 1대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광물 요소를 분석했다.

이 결과 실험에 사용된 스마트폰에는 33g의 철과 13g의 실리콘, 7g의 크롬이 발견됐다. 그리고 텅스텐 900mg, 코발트 및 몰리브덴 70mg, 네오디뮴 160mg, 프라세오디뮴 30mg 등이 존재했으며, 금과 은도 각각 36mg과 90mg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집중도 측면에서 지질학자들이 ‘고급’이라고 부르는 광물자원보다 100배 많은 금, 혹은 10배 더 많은 텅스텐을 스마트폰이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연 상태에서 채굴하는 광석으로 풀이하면, 1대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고급 금 광석 7kg을 비롯해 구리 광석 1kg, 텅스텐 광석 750g, 니켈 광석 200g 등 10~15kg의 광석이 채굴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놓고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을 펼칠 수는 없지만,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친환경에 대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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