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라스트 마일’을 잡아라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9.03.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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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마일Last Mile이 주목되고 있다. 라스트 마일이란, 물류의 마지막  단계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단계를 말한다. 최근 라스트 마일이 주목받는 까닭은 배송 속도와 수령 방법 등에 대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함이다.

다르게 말하면 라스트 마일 경쟁의 승자가 물류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국내외 유통 기업들은 ▲안정적·효율적인 물류 인프라 ▲고객 정보 기반의 온디맨드 서비스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는 물류 차량을 비롯하여 관련 기업들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로 작용한다.

인카 딜리버리·아마존 키
라스트 마일을 이용한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존이다. 이미 더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고객을 1억명 이상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은, 인카In‑Car 딜리버리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택배 기사가 배송품을 차량 트렁크에 넣어주는 서비스로, 고객은 아마존 계정으로 연결된 무선으로 차량 트렁크를 열어줘 간편하게 물품을 수령받을 수 있다.

인카 딜리버리를 위해서는 택배 기사가 고객이 지정한 신간과 장소에 고객 차량 앞에 위치해야 한다. 즉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품을 받는다는 개념이 밑바탕에 위치한 것으로, 택배 서비스의 가장 난점인 수령 방식을 혁신한다.

또 아마존은 현관 잠금장치와 교신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 아마존 키Amazon key 앱도 선보였다. 외출 시에도 자유롭고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로, 택배 기사가 현관에서 택배상자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실제 주문 상품이 맞는지 대조한 뒤 문을 열어주고, 택배 기사가 집 안에 물품을 옮겨 놓을 수 있다. 이때 집 안 카메라가 배달 장면을 녹화하며,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안전을 보장한다.

차량제조사, 라스트 마일 주목
라스트 마일은 차량 제조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슈이다. 라스트 마일의 운송 수단이 됨으로써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의 수단으로 주목받는 것은 드론과 자율주행차량으로, 아마존, 구글 등 다수의 기업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에서도 자율주행 밴 등을 통해 라스트 마일의 강자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라스트 마일은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으로도 여겨진다.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량 기반의 여객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경우 물품 대신 사람을 치환하여 라스트 마일을 생각할 수 있다. 직장에서 집으로, 혹은 집에서 직장으로 출근할 때 지하철역/버스정류장이라는 허브와 집/직장을 연결하는 라스트 마일을 자율주행 기반의 여객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GM 등이 선보이는 전기자전거는 여객 운송의 라스트 마일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카카오, 쏘카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런칭한 것도 유사한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메쉬코리아에 225억원을 투자하면서 라스트 마일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IT 기반 종합 물류 스타트업으로, 이륜차 기반의 라스트 마일 물류 플랫폼과 함께 장거리 배송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를 제공하는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3월에는 최근 특수차량 제조기업인 미국의 스파르탄모터스가 라스트마일 식료품 트럭이 포함된 새로운 차량 플랫폼 3종을 공개했다. 스파르탄모터스 최초의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차량 플랫폼은 커민스와의 협력으로 개발되었으며, 6시간 충전으로 3200파운드(약 1500kg)의 짐을 탑재하고 85마일(약 140km)의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라스트마일 식료품 배달 차량은 온도 제어 기능이 탑재된 화물 구역을 갖춘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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