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사업부 분할, 다시 부상하나?
현대모비스의 사업부 분할, 다시 부상하나?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1.3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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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수소자동차 관련 움직임 '본격시동' *** 최대 수혜는 역시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현황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소차 엔진' 양상 공장을 짓는 기공식을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진행한 것 외,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FCEV)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차 로드맵(FCEV 2030)도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은 곧바로 자사 파워트레인 전문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여 `현대트랜시스`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도 수소자동차 및 수소에너지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프로젝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소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이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부가 수소자동차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되는 기업이 현대모비스이기 때문이다.

하나씩보자.

FCEV 비전 2030에 의하면, 현대차그룹은 승용.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 골자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를 그동안 줄곧 밀고 있었지만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행보와 거의 맞물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이 로드맵에서 주목할 내용은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182천대에서 2040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정부의 이 같은 의지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현대자동차가 수소자동차 시장을 아주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린다.

또 다른 사안 하나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자사 파워트레인 전문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여 `현대트랜시스`로 출범한 것이다.

이번 합병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측은 자동차 분야의 제품이 더 이상 개별 부품이 아니라 전동화로 앞서가는 파워트레인 시스템, 자율주행을 이끄는 탁월한 시트 시스템으로 변화해나가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의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까지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세계 유일의 변속기 전문기업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그랜저, 쏘나타 등에 들어가는 최고급 시트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시스템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이번에 움직인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분할 재시도 가능성을 고려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사업부 분할 가능성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기술개발의 핵심은 현재 대부분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바, 현대차그룹의 이번 FCEV 비전 2030은 따라서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부의 손익분기점 조기달성을 의미하고 있다. 이게 이뤄진다면 현대모비스의 분할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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