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장, 2019년 RaaS 주목
로봇 시장, 2019년 RaaS 주목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9.01.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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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혼다가 발표한 패스봇
CES에서 혼다가 발표한 패스봇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9의 화제작 중 하나는 바로 혼다의 패스봇P.A.T.H.Bot : Predicting Action of the Human Bot이다. 인간의 행동을 유추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으로, 사람의 행동을 인지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로봇이 찾아 내 요청 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컨셉이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인간 행동 유추라는 개념이 시선을 모았지만, 산업계에서 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를 확대 발전시켜 계획하고 있는 혼다의 RaaS 서비스 플랫폼이다. RaaSRobot as a Service는 서비스로 로봇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미 IT 영역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빌려쓰는 SaaS, 인프라를 빌려쓰는 IaaS, 나아가 플랫폼을 빌려쓰는 PaaS 등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 개념을 로봇 시장에 적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 

ICT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는 중소 제조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RaaS는 초기비용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이점을 준다. 또한 서비스로 로봇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탄력적이 조정이 가능해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RaaS는 지속적이며 예측가능한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단순한 임대 서비스가 아닌 예지 유지보수 등의 부가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도 용이하다.

이에 서비스형 비즈니스 모델은 ICT 영역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멘스와 GE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IoT 기술 등 최신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팩토리를 제안하면서 제조업의 서비스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IoT 기술을 기반으로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연결시키고, 예측 유지보수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차별화된 이점을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을 내세우면서 서비스 분야에서의 매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로봇 시장도 마찬가지로 RaaS는 로봇의 대중화를 확대시키는 핵심키로 지목된다.

혼다의 RaaS 플랫폼
혼다의 RaaS 플랫폼

2019년 RaaS 난다
2019년 RaaS는 본격적인 날개짓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와 관련 IDC는 2019년에는 상용 서비스 로봇 애플리케이션의 30%가 RaaS로 제공되고, 2020년에는 60%의 로봇이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를 배포받아 활동하며, 관련 클라우드 마켓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RaaS 확대를 위한 제반 상황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서 오픈소스 로봇 미들웨어인 ROS<<<첨자>>Robot Operating System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며, 전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도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발표하는 등 RaaS 확산을 위한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들 발표가 중요한 까닭은 클라우드와 결합될 때 RaaS의 이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에 사전 로드된 서비스 저장소를 만들게 되면, 로봇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수의 로봇에 이를 배포하기가 용이하게 된다. 또 다른 로봇과의 데이터 공유 등도 간편해져 더 향상된 데이터 분석으로 개선 사항을 도출할 수 있다. 이렇듯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RaaS는 단순한 로봇 하드웨어의 임대 서비스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로봇 운영을 돕는 스마트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에 아마존과 구글의 로봇 개발자용 클라우드 플랫폼의 시작은 RaaS의 확산을 지원하는 견인차로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 10에서의 ROS 지원과 함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로봇 개발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RaaS를 목표로 하는 기업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들은 견고한 기존 시장 구도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RaaS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레디로보틱스<<<첨자>>READY Robotics가 RaaS를 전면에 내세운 레디로보틱스는 즉시 사용가능한 자동화 로봇을 간편한 임대 옵션으로 제공하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으며, RaaS를 바탕으로 물류 센터의 자동화를 위한 RaaS를 제공하는 기업인 InVia Robotics라는 기업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뿐만이 아니라, 1990년대부터 활동한 로봇 통합 기업인 RobotWorx도 기존 제공하던 로봇 임대 비즈니스를 진행했던 로봇 임대 서비스를 최근 크게 확대하여 로봇 셀 전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런칭했다. 이외에도 AMR<<첨자>>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면서 주목받은 MiRMobile Industrial Robots도 RaaS 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RaaS를 통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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