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에도 지문이 있다”
“3D 프린터에도 지문이 있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9.01.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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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은 누구나 쉽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여 총기나 폭탄 등을 제조한다면 어떨까? 현실은 무서운 악몽이 될 수 있다. 기술의 양면성을 때문이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지만, 사람의 의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쉽게 총기와 같은 위험물의 복제가 가능한 3D 프린팅은 과거부터 악용이 많이 우려되어 왔다.

수년 전 이런한 우려는 실제화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미국의 코디 윌슨이 총기 부품을 3D프린터로 생산하는 디펜스디스트리뷰티드를 설립하고, 2013년 발사 실험 후 온라인으로 설계 도면을 배포해 커다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총기는 일련번호가 없어 경찰 추적이 어렵고, 금속탐지기도 피할 수 있어 악용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악용에 대응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화제다. 미국 버팔로대학교의 Wenyao Xu 컴퓨터과학 교수 등이 생성된 3D 프린터 결과물에서 생산자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한 것. 프린트랙커PrinTracker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3D 프린터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패턴을 이용해 생산자를 추적한다. Xu 교수에 따르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모든 3D 프린터는 고유의 패턴을 지니며, 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으로 3D 프린팅된 물체의 출처를 식별할 수 있다. 

Xu 교수는 “14대의 프린터를 사용한 테스트에서 시스템은 원산지와 제품을 99.8% 일치시켰다”며 “불법적인 위험물의 생산자를 파악하는 것 외에도 위조품 식별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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