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매진 ‘과연 옳을까?’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매진 ‘과연 옳을까?’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01.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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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힘을 실어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18년 2000대에서 2040년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확대하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더불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국내 보급은 2017년 누적 177대(신규 51대) → 2018년 누적 889대(신규 712대) → 2019년 4000대 이상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가 밝힌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수소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수소 관련 다양한 산업, 예를 들면 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수송 및 발전) 등에 걸쳐 총체적인 대안을 갖고가고자 함이다.

정부는 특히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들도 수소경제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도 서둘러 수소경제에 힘을 실어야 함을 역설했다.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이 결코 그릇된 것은 아니다.

정부의 소수연료전지 자동차 생산계획 로드맵
정부의 소수연료전지 자동차 생산계획 로드맵

그러나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본다면 친환경 자동차 중에서 수소연료 자동차에 너무 힘을 싣는다는 건 국제무대에서 주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어 왔다. 과거 이동통신 기술 강국이었던 일본이 국제적인 흐름과 동떨어진 자국의 독자적인 기술만을 고집하다가 국제 경쟁대열에서 멀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을 비롯하여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수소자동차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할 뿐, 사실은 전기자동차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은 2030년경 자사가 판매하는 자동차 중 전기자동차의 비중을 40%까지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BMW 역시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2025년 25개의 전기차 모델(이 중 12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다임러는 2020년까지 총 50개의 전기차 모델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수소자동차에 일정정도 비중을 두는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는 현대자동차 외 토요타가 거의 유일하다고 전해진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 ‘미라이’를 출시하여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라이 모델을 출시한 토요타는 그러나 수소자동차보다 전기자동차에 애정을 더 가지고 있고, 수소자동차는 미래를 위한 대비차원에서 역량을 조금 쏟는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전기자동차보다 수소연료자동차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정부가 예상하는 것처럼 수소자동차가 차세대 먹거리로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린 이후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수소자동차 관련 기술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자동차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매진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다는 업계 우려는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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