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 산업용 로봇의 새 지평 연다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 산업용 로봇의 새 지평 연다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5.12.31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가 설립된 지 15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의 산업현장에서의 나치 로봇의 맹활약 뒤에는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녹아있다. 전 세계에 있는 한국 기업들을 서포트하고 있는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는 이제 새로운 세대의 로봇을 개발·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글 | 윤진근 기자(yoon@iomedia.co.kr)

 
나치 후지코시는 고유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수의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

나치 후지코시가 자랑하는 산업용 로봇은 높은 기술력을 집적한, 하이엔드 제품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산업분야보다는 혹독하고 어려운 요구조건이 필요한 곳에 주로 활용되어왔다.

모노즈쿠리의 DNA
나치 후지코시가 독자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1928년 설립 당시부터 꾸준히 축적해온 기술력이 뒷받침된 덕이다.

나치 후지코시는 모노즈쿠리 정신을 추구한다. 모노즈쿠리란 일본의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정신을 의미한다. 나치 후지코시가 다양한 공장자동화 및 모션컨트롤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모노즈쿠리 정신을 바탕으로 기술 측면에 역량을 기울인 덕이다.

모노즈쿠리 정신을 바탕으로 나치 후지코시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전문화한다. 설립 이래 첫 제품인 줄톱으로 시작해, 현재는 머시닝·로봇·기능 부품·재료 등의 분야로 진출했다.

절삭 공구·소성 가공 공구·절단 공구·공작기계·기계 가공 시스템은 물론, 베어링·유압 기기·자동차 부품 등의 기능 부품과, 특수강 코팅·공업로 등 재료 분야에도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 

나치 후지코시는 1960년대 후반 유압식 로봇을 제작하고, 1990년대 독립형(링크레스) 로봇을 개발하면서 전문 로봇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걸어왔다. 이 로봇의 등장을 기점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에서의 시장점유율을 25%에서 50%가량으로 크게 높였다.

김용래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 소장은 “나치 후지코시가 독자적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베어링과 모터 등의 부품에서 기계류와 로봇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집중한 DNA를 바탕으로 나치 후지코시의 새로운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 김용래 소장의 설명이다.

보다 넓은 시장으로
나치 후지코시는 지금까지 B2B 시장에 집중해왔다.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곳이라면 나치 로봇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의 나치 후지코시는 B2C 분야에서 새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것.

 
최근 나치 후지코시는 높은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로봇보다 사용이 편리한 로봇을 개발·출시했다. 소형 수직 다관절 로봇인 MZ 시리즈가 주인공이다. MZ07 로봇은 A4용지 한 장 만큼의 작은 크기와 0.31초의 사이클 타임을 자랑한다. 5㎏~7㎏ 가반하중의 동급 로봇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나치 후지코시의 기술력이 녹아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다 직관적이고 단순화환 인터페이스를 덧붙인 것도 특징이다. 폭 367㎜의 MZ07 전용 컨트롤러인 CFD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변의 장치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머신비전·센서·서보시스템 등 다양한 장치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나치 후지코시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정밀하고 빠른 로봇, 특수 환경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로봇 등,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고성능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김용래 소장의 설명이다. 김용래 소장은 “산업의 종류에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얼마든지 충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나치 후지코시 한국사무소는 나치 후지코시의 제품을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하며, 고객지원 서비스도 가동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브라질·베트남·인도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는 해외시장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하는 셈이다.

협업 로봇 시장 선도할 것
나치 후지코시는 산업용 로봇 시장과 함께 호흡해왔다. 현장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수 있었다.

오늘날 로봇 시장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협업 로봇이다.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의 시대를 지나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김용래 소장의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용 로봇은 인간과의 원활한 작업에 한계가 존재했다. 예를 들어 로봇의 이동경로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지금까지의 로봇은 장애물에 부딪혀 멈추든지, 장애물을 그대로 밀고 나가든지 둘 중 하나의 움직임만을 보였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 기술자들은 보다 안전하고 협업이 용이한 로봇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다음 세대에 등장할 로봇은 보다 스마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잠시 뒤로 물러나 장애물의 규모나 크기를 본다든지, 장애물을 우회한다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

김용래 소장은 “협업 로봇 시대가 1년 뒤가 될지, 3년 뒤가 될지, 5년 뒤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로봇이 진화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나치 후지코시는 시대의 흐름을 주도할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