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가 낳은 불세출의 수퍼히어로, 스파이더맨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스파이더맨, 즉 피터 파커는 매우 가난하지만 유쾌하며, 특유의 빈정대는 말투와 동물적인 움직임을 자랑한다. 만화책 내에서의 스파이더맨은 대학에서 생물물리학(Biophysics)을 전공했으며, 다양한 웹 슈터(거미줄 발사장치)를 개발해 건물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빌런(악당)을 처리하는 과학자이기도 하다.
글 | MSD(모션시스템디자인) 편집부
어벤저스의 리더 격인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저스를 모으기 위해 ‘어벤저스 어셈블!’이라는 말을 외친다. 이 말은 공상과학과 수퍼히어로가 보다 많은 이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궁극적으로 기술자이자 공학자로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기도 하다.

오늘날 엔지니어링 세계는 젊은 인력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기술자들의 평균 연령이 51세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업계는 현 세대의 기술자들을 대체할,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들의 부족이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미국 중앙교육통계청(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2013년 보고서에 의하면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각각의 영어 앞 글자를 따 STEM이라고 한다)을 전공한 학생들 중 48%가량만이 학위를 취득한다. STEM 과목들의 학점 배분이 특히 짠데다, 교육단계 초기부터 비교적 쉬운 수학과목만을 수강함으로 인해 실력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에서는 STEM 과목의 젊은 기술자들을 적절히 이끌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미국의 기술 미디어 누리집인 CNET은 최근 젊은 여성과 컴퓨터 공학 프로그래밍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중 74%에 달하는 여중생이 STEM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여고생은 전체 중 0.3%에 불과하다. 

Pooja Mehta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있는 11살 소녀이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녀는 컴퓨터 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여자아이를 만나보지 못했다. 

Pooja는 최근 퀄컴이 주최하는 2주 프로그램인 Qcamp에 참석했다. Qcamp에서는 소녀들에게 코딩·앱 설계·로봇공학 등을 가르친다. 현재 Pooja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여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해 CEO가 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Qcamp등의 프로그램은 STEM 분야를 희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STEM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문다.

어린이들이 STEM 분야에 흥미를 갖는 첫 계기는 ‘상상력’이다. 어린이들은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구상하던 프로그램과 장비 그리고 기계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많은 어린이들이 과학자를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장난감 박람회에서 STEM 분야와 관련된 장난감을 쉬이 볼 수 있다. K’NEX는 소녀를 위한 건축 관련 장난감을 개발하고 있다. 모듈러 로보틱스나 라이트업 등의 회사는 자사의 장난감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로봇 장치와 전자제품을 통한 프로그래밍을 교육하고 있다.

몇 달 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기사를 기억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영화 <아이언 맨>의 주연배우. 편집자 주)가 알렉스 프링이라는 젊은이에게 로봇 팔을 선물한 이야기 말이다. 

Limbitless Solutions는 어린이용 로봇 팔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로봇 팔은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근전도 센서(Electromyography Sensor)를 탑재해 알렉스의 오른쪽 이두박근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검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근전도 센서는 이두박근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해 손을 쥐고 펴는 작업 등을 돕는다.

알렉스에게 로봇 팔을 준 아이언 맨은 미래의 많은 로봇 공학자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공상과학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