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이트가 ‘정보’까지 밝힌다
헤드라이트가 ‘정보’까지 밝힌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4.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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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헤드라이트 상용화 임박

야간 운전의 필수 장치는 바로 헤드라이트이다. 어두운 곳에서 자동차의 진행 방향에 빛을 쏘아내어 안전 운행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정보를 표시하여 운전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라이트의 상용화를 발표했다.

오늘날의 자동차를 과거의 차량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안전과 운전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드라이트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게 나타났다. 다른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빛을 내는 것이 주된 임무였던 바, 할로겐 램프에서 HID와 LED로의 변화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고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벤츠가 헤드라이트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의 데모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덕분이다. 디지털 라이트는 10년 전 컨셉 기술로 처음 공개됐고, 2016년 말에도 시연됐지만 상용화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는 디지털 라이트를 2018년 상반기부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최고급형 모델에 탑재시킬 계획이다.

디지털 라이트는 단순한 광원이 아닌 정보 전달자의 역할도 담당한다. 전방의 도로 상황을 운전자가 즉각 이해할 수 있게 아이콘으로 전달함으로써 더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것. 예를 들어 전방 공사 중에는 공사중 아이콘이, 결빙 상황에서는 눈 아이콘이 라이트에 투사돼 표시됨으로써 안전운행을 뒷받침한다. 보행자 주의, 방지턱 등의 표시는 물론 좁은 길에서는 도로의 경계와 차량이 지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하며, 내비게이션과 연계하여 방향지시·속도 등의 즉각적인 확인도 가능하다.

시야 확보 측면에서도 디지털 라이트는 뛰어나다. 100만개의 마이크로 리플렉터micro-reflector를 가진 칩이 탑재되어 운전자의 시야를 밝히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이나 사람·노면 상태·날씨 등의 정보를 카메라 및 센서가 수집하면 차량 내 컴퓨터가 밀리초 단위로 이를 분석하여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조명 분배를 결정하는데, 마이크로 리플렉터는 이 명령을 전달받아 주위에 빛의 분포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차량이 없을 때는 더 넓고 더 강한 빛을 내지만, 다른 차량이 접근하면 빛의 범위를 자동으로 줄여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도로 표지판 등 필요 부분에는 빛을 모아 더 잘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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