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관련한 6가지 미신
전기와 관련한 6가지 미신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6.01.05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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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전기 사용을 위한 지침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매우 적다(일부 업계에서는 10% 미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전기는 사람을 상처입히기도, 살해하기도 하므로, 안전에 대한 낮은 인식은 위험하다. 여기에 전기와 관련한 미신이 합세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정리 | MSD(모션시스템디자인) 편집부

더 나은 안전을 위해 전기와 관련한 몇몇 미신을 공개한다. 이 기사는 다양한 전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다.

미신 1 | 가정용 고무장갑과 고무 신발은 좋은 절연체다. 고무 제품이 절연체 역할을 하는 것은 100% 고무로만 구성되었을 경우에 한한다. 하지만 고무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무것도 없다. 가정용 고무장갑과 고무창 신발에는 절연체(Insulator)보다는 전도체(Conductor)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편안함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미신 2 | 나무는 좋은 절연체이다. 나무는 전도체이다. 전도성이 높지 않기는 하지만, 전기가 통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고 전압을 가진 전기가 나무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무 문제없이 나무를 통과한다.
심지어 젖은 나무는 훌륭한 전도체로 변신한다. 젖은 나무는 매우 약한 전압을 가진 전기도 쉽게 통과시킨다. 전선 근처에서 나무 사다리를 가지고 작업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미신 3 | 타이어는 우수한 절연체이다. 수많은 TV 쇼에서 고 전압 전선이 주변에서 춤추고 불꽃을 튀기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차 안에 ‘안전하게 갇혀있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다. 매우 피곤한 일이다. 이러한 플롯 내부에는 고무로 만들어진 타이어가 사람에게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하고, 안전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교묘하게 숨어있다. 하지만 자동차 타이어는 전도체지, 절연체가 아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전선이 마구 춤추며 덤벼들 때는 차 안에 있는 편이 차 밖으로 나서는 편보다 안전하다. 차 안이 안전한 이유는, 전기가 지면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Least-Resistant Path)’를 찾기 때문이다. 사람이 차 안에 그대로 머문다면, 전기는 차체의 외부를 따라 이동해 섀시로 내려가고, 타이어를 통해 지면으로 안착한다. 당신이 지면에 발을 딛음으로써 온몸으로 대체 경로를 제공하지 않는 한, 전기가 당신의 몸을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

미신 4 | 모든 전선은 절연 처리가 잘 되어있다. 사실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전선 중 90%가량에 피복이 되어있지 않다. 절연 처리가 되어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외부 전선 중 대부분은 웨더 코팅(방우防雨 및 방한 등 외부환경에 보다 적절하게 적응하기 위한 코팅. 편집자 주) 처리가 되어있을 테지만, 절연 혹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덧붙이자면, 절연 처리가 되어있는 전선이라도 시간이나 날씨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피복이 벗겨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접촉하거나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안전한 전선이란 없다. 절대로.

미신 5 | 전선이 바닥에 떨어지면, 전선을 통하던 모든 전기가 자동으로 차단된다. 대부분의 경우, 전선이 바닥에 떨어질 때는 전도성이 낮은 물질, 그러니까 눈이나 아스팔트 혹은 벽돌 등에 떨어진다. 이 경우 전력업체는 배전 시스템에 전력을 높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전기 회로를 차단하지 않는다. 장비는 전력 증가의 요인이 전선이 전도성이 낮은 물체와 접촉했기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동시에 귀가해 일제히 가전제품 등을 켰기 때문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미신 6 | 전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전기 불꽃(스파크)을 만든다. 물론 전선이 지면으로 추락하고, 바닥 혹은 여타 전도성 물질과 안정적인 접촉을 하지 못했을 경우 전선에 전기 불꽃이 일어난다. 하지만 떨어져 안정적인 접촉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소음이나 불꽃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전원이 통하지 않는 전선(Dead Wire) 혹은 전기가 흐르지 않아 안전한 전선처럼 보인다. 이러한 전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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