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 ABB 코리아 상무이사
김 형 | ABB 코리아 상무이사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5.11.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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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기술·서비스로 고객 만족 실현한다”

ABB는 중전기와 관련한 솔루션을 포괄적으로 갖추고 있다. 중전기는 분야 특성상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고객이 직접 업체를 찾는 일이 드묾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BB는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ABB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전문 솔루션이 그 비결이다. ABB 코리아에서 전력제품 사업본부를 담당하는 김형 상무를 만나보았다.
글 | 윤진근 기자(yoon@iomedia.co.kr)

 

ABB의 전력제품 사업본부는 현재 대형 EPC(Engineering, Product and Construction)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EPC란 각종 시설의 설계와 자재 조달 그리고 건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주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배전 관련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ABB 전력제품 사업본부가 역량을 발휘할 주 무대인 것.

김형 상무는 “현재 ABB 코리아의 수·배전반은 국내 시장의 비중이 20%에 불과하며, 해외 EPC가 대부분(약 80%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김형 상무가 꼽은 지속적인 성장의 비결은 바로 품질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글로벌 기업인데다, 고 사양 제품을 주로 다루어 품질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 해외 중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중동 지역 등에서 승전보를 올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디지털로 향하다
배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의 바람이 거세다. 기존에는 전기 흐름을 관찰하는 릴레이 등의 제품 중 대부분이 기계식으로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상당 부문이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형 상무는 “감시 및 측정 기술이 디지털화함에 따라 다양한 기술적 발전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전압 및 전류의 감시와 전력량 측정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적절하게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전기 관련 비용을 낮춘다. 이는 전기 사용의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는 열쇠다. 에너지 세이빙이라는 업계의 관심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부분이다.

에너지를 줄여라
최근 스마트 그리드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란 전력망을 격자 형식으로 구축하여 다방향 송·수신을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전력망을 중앙에서 분산하는 형태로 구축하였지만, 이제는 격자 형식으로 전력망을 구축하여 원활한 전력공급을 수행한다.

ABB 역시 스마트 그리드를 적극 활용한다. 양방향으로 전력을 공급하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실현한다. 여러 지점으로부터 균일한 정도의 전기를 끊김 없이 공급함으로써 전력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환경을 지켜라
ABB는 또한 환경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형 상무는 “전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일종의 소비 행위”라며, “기름이든, 석탄이든, 모든 에너지는 기반이 되는 물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 상무는 이어 “이를 뒤집어 말하면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설명한 에너지 저감 또한 환경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김형 상무는 “ABB는 오는 2035년 경까지 전력수요가 현재보다 9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자동차 분야에서 그랬듯, 각종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성과 에너지 저감을 눈여겨보는 이유이다.

ABB는 현재 친환경성을 목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종 천연자원을 활용하고자 한다. 태양열과 풍력 그리고 조력 등에 보다 집중하는 이유이다.

김형 상무는 “현재는 원유의 가격이 낮아졌기에 천연자원의 개발이 주춤한 상태”라며, “하지만 향후에는 원유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에너지가 성장하리라 보는 이유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하여
배전 분야의 또 다른 트렌드는 ‘안전’이다. 전기를 사용하다보면 아주 사소한 부주의로도 큰 사고로 번지기 십상이다. 배전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발생한다면, 많은 경우 장치와 시설 그리고 작업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배전 분야에서 안전 측면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김형 상무에 따르면, 배전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안전장치는 두 종류. 사람에 의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비를 작업자로부터 보호하는 장치와, 배전반 내에서 여타 장치로 이상전류가 흐르지 않도록 전류를 차단하는 장치가 그것이다. 문 열림을 방지하는 장치 혹은 문을 열기 위해 접지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는 장치가 전자에 속한다면, 서킷브레이커 혹은 과전류 보호 장치 등이 후자에 속한다.

김형 상무는 “ABB의 안전장치는 정확도 혹은 이상 여부 감지 능력 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 성장의 원동력
ABB는 배전 관련 기업 중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형 상무는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다. 현재 가격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시장은 없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형 상무가 원가절감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동시에, 품질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형 상무의 철학이다.

김형 상무는 “ABB는 초기 관여(Early Involvement) 솔루션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관여 솔루션을 통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ABB의 또 다른 강점이다. 김형 상무는 “초기 관여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증설, 즉 기존의 시설을 확충하는 경우, 현 고객의 운영 문제점 등을 사전에 파악하여 증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5개 부서의 토털 솔루션
ABB는 산업자동화·공정자동화·저압 제풉·전력시스템 등 다섯 가지 사업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사업부마다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보다 나은 솔루션을 실현한다. 

ABB는 다섯 사업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전지원부터 사후지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ABB의 기술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 수·배전 설비부터 각종 변환(Transform)장치, 가변 속도 드라이브(Variable Speed Drive, VSD), 전력감시시스템 등 그 종류만 해도 상당하다.

ABB의 다섯 가지 사업부는 각기 독자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고루 전문성을 띠고 있음을 의미한다. ABB가 가지고 있는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솔루션을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연구개발의 힘
ABB는 5개 사업부 모두 연구개발에 참여한다. 김형 상무는 “ABB는 R&D에 매년 1조 5천 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현재 세계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ABB의 R&D 센터에는 총 8500여 명의 과학자 및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이는 ABB가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R&D 센터가 제품개발부터 문제해결·자문·솔루션 구축까지 모두 담당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ABB는 세계 각국의 R&D 센터를 바탕으로, 모든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기법·재료·노하우로 제품을 만든다. 전 세계의 제품이 동일한 품질을 갖게 되는 것이자,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동일한 제품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ABB는 대한민국 천안에도 제조기반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한국 내에 영업조직부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엔지니어링, 품질, 제품제작, 서비스 등 모든 분야의 조직을 전부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형 상무는 “세계 수준의 제품을 한국에서 직접 제조함으로써 보다 쉬운 커뮤니케이션,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빠른 제품공급과 사후지원을 모두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어렵다, 하지만
최근 배전 분야는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여러 시장의 상황이 나빠지고 규모가 줄어들면서 업계에서 점차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형 상무는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프로젝트, 특히 중동 등지에서의 작업이 지연되고 있음을 꼽는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데다 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에 투자를 저어하게 되는 것.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침에 놓여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ABB가 새로운 카드를 뽑을 시기임을 뜻한다.

ABB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대책으로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택했다. ABB 고유의 솔루션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넓은 곳으로 향하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비결로 김형 상무는 서비스 유닛, 즉 전 세계에 분포된 ABB의 연결망을 꼽는다.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의 수가 적으면, 해당 기업의 활동 무대 역시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국내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는 있지만, 사후지원에 지리적 및 시간적 한계를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ABB는 세계 곳곳에 서비스 유닛을 두고 있다. 서비스 유닛이 제한적인 여타 업체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이다.

ABB는 또한 지금까지 ABB가 구축해온 다양한 솔루션과 활용사례 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을 지원한다. ABB만의 노하우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최적화시킴으로써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김형 상무는 “ABB는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토털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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