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조업계 ‘녹색 불’
2014년 제조업계 ‘녹색 불’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4.03.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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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링·설비투자·새 법규 ‘삼두마차’
전문가들은 오는 2014년 제조업계를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기 모터와 모션컨트롤 장비를 포함한 기술들이 향후 몇 달 안에 궤도에 오르리라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 생산거점을 국내로 다시 도입하는 리쇼링과 설비투자로 인한 고용 증가 그리고 새 법규로 등이 달라지는 제조기준 등이 2014년 제조업체에 새 바람을 불고 올 것으로 보인다. 
자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www.ism.ws)  Longbow Research(www.longbowresearch.com) Equipment Leasing and Finance Foundation(www.leasefoundation.org)  Freedonia Group(www.freedoniagroup.com) TechNavio(www.technavio.com) MarketsandMarkets(www.marketsandmarkets.com)

 

Whirlpool과 Benton Harbor는 최근 파격적인 행보로 신문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세탁기 생산 공장 중 일부를 멕시코에서 오하이오 북서부 지역으로 옮긴 것.

전문가들은 이들이 생산거점을 옮긴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측하고 있다.
우선 오하이오 공장은 여타 지역보다 자동화 과정이 조금 더 진행되어있으며, 전기요금 또한 멕시코의 생산라인들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시설을 운반하는 비용 또한 낮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자동 세탁기(즉, 코인 세탁기)는 주문량에 맞추어 국경도시 등에 발송할 필요 없이 Whirlpoor의 유통망을 넓힘으로써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하이오 지역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멕시코 지역 노동자보다 약 5배 더 높음에도 생산 공장 이전을 강행한 것이 오히려 금전적으로 이득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Whirlpool이 목표로 하고 있는 리쇼링(아웃소싱의 반대말로,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출처 시사상식사전) 역시 ‘대세’로, 2014년에도 리쇼링이 계속해서 발생함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 동안 해외에서 미국 내로 이동한 기업들 덕에 8만 개 이상의 생산직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

리쇼링에 의한 직업창출덕에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2014년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롱보우 리서치의 자산관리 그룹은 리쇼링으로 인해 미국이 향후 3년 내지 5년 동안 경제적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이 천연가스 분야에 꾸준히 투자한 끝에 최근 기술혁신을 일구어냈고, 이 덕에 잠재적으로 순 에너지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점이 있다. 롱보우는 경기 침체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신흥시장에서 활동하는 제조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리쇼링에 대한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현상은 세계적 공급망의 길이에 대한 자가 반성으로 이어졌다. 롱보우는 제조업체가 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적어도 제조비가 지난 10년 동안과 비슷해질 때까지, 즉 향후 몇 년 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롱보우는 이러한 움직임 사이에서 부품 제조업체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가 가장 최근에 시행한 경제 관련 조사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도출한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플라이체인 업체 중 3분의 1 이상이 사업이 지난 2013년보다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거의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ISM은 2014년 제조업체 매출이 평균 4.4%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인인 설비투자 또한 제조업계 전반적으로 8%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2014년 상반기 크게 개선될 산업으로 플라스틱 및 고무 상품·전기 장치 및 부품·운송장비·다방면의 제조 분야·금속 제품 분야 등을 꼽았다.

현재 제조업계는 고용 및 비용 측면에서도 밝은 앞날을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계는 2014년 전년대비 약 2.4% 많은 노동인구를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자재 비용 또한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2014년에 표준 용량의 80.3%가량을 가동할 것으로 보고했다. 동시에 운송장비·전기 장치·가전제품·기타 기계 등의 이용량이 6.3%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제조업계 및 제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조직은 ISM만이 아니다. 장비 임대 및 금융 재단(Equipment Leasing and Finance Foundation)은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제조업이 강대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 회복·천연가스 가격 하락·자동차 판매량 회복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로는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전반적인 종합 투자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다. 장비 임대 및 금융 재단은 농업용 장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약하며, 더 감소할 낌새를 보인다고 보고했다. 건축 분야에 대한 투자도 2013년 감소세를 보였으며, 2014년 역시 5% 내지 10%가량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많은 모터
2014년 성장세를 보일 분야 중 하나는 자동화 및 기계 효율 분야다. 프리도니아 그룹은 전기모터에 대한 세계 수요가 오는 2017년까지 매년 6.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시장조사기관인 TechNavio는 서보모터 시장이 오는 2016년까지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더 나은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성장을 견인한다. 마켓앤마켓은 에너지 효율적인 모터 시장이 2013년에서 2018년 사이에 20%에 가까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곳곳에서 신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에너지 효율성이 새 화두임을 증명한다. 2014년에는 여러 모터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규정은 2015년이 되어서야 효력을 발휘하지만, 변화에 대한 기획과정은 향후 몇 달 동안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Baldor Electric의 수석 제품관리자인 존 말리노프스키는 “미국에너지국은 최근 모터 제조업체 연합의 중형 모터 제작에 대한 일부 규정 개정에 대한 청원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존은 “우리는 미국에너지국이 모터에 대한 효율 수준을 미국소방방재청의 NEMA Premium보다 상위로 높이지 않기를 요구했지만, 사실 우리가 원한 것은 규정 범위 확대와 미국에너지국의 동의”라고 말했다.

새 규정은 56프레임 모터뿐 아니라 지금은 에너지 효율 규정 범위 밖에 있는 모터들, 이를테면 특수 샤프트·특수 재료 등의 구성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 사례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너지국이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존은 설명했다. 존은 “이전에는 표준보다 4인치 더 짧은 샤프트를 가진 모터를 제작할 수 있었다. 예전 규정을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규정에 구멍이 많아 제조업체들이 무시하기란 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소형 모터에 대한 또 다른 에너지 효율 규정 역시 산업 전반적으로 파문을 던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만약 4분의 1 호스를 3마력 모터로 커버하고자 한다면, 그 단상 모터에 미국 에너지 효율법의 첫 번째 규정이 적용된다. “규제 이전에 구입한 단상 모터는 작은 형태로도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축전기를 켜는 동작밖에는 구현하지 못했다. 반면 현재 같은 등급의 모터는 타입 56 바디를 사용하며 신발상자 크기의 인클로저를 사용하면서 축전기를 켜는 것은 물론 작동 유지도 실현한다”고 말했다. 존은 또한 “반면 인건비 및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에너지국은 에너지 효율을 통한 이익에 대해 폭넓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존은 “미국에너지국은 단순히 전기 모터의 효율을 더 높이려는 노력 대신 더 효율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업계 전문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펌프·압축기 제조업체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업체가 장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각기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각 영역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존은 설명했다.

조만간 새로운 모터 품질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2014년경 세간에 존재를 알릴 새 모터 품질 기준 제조업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존은 “미국은 생산성이 에너지 효율성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는 여타 세계 각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모터 제조업체는 모터를 더 오래,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버터로 인해 구동하는 모터의 샤프트를 땅에 완전히 접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상업용 건물 분야에서 인버터 구동 모터는 약한 접지로 인해 악명이 높기 때문”이라고 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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