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통해 자란 B&R
‘통합’ 통해 자란 B&R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5.03.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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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더해 고객에게 다가간다
B&R이 어떤 기업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쉬이 대답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라면 어떤 분야에서든 한 번쯤은 B&R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공정자동화와 공장자동화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바로 B&R이다. 다양한 기술 및 분야를 통합한 B&R은 다방면의 지식과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한다.
글 | 윤진근 기자(yoon@iomedia.co.kr)

 
B&R이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979년 오스트리아에서였다. PLC 제품 제조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B&R은 오늘날 공장자동화부터 공정자동화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현대 산업에 필요한 포괄적인 솔루션을 갖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B&R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고객과 함께하고자 한다.

통합 소프트웨어 선보이다
B&R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1997년이다. 자동화 소프트웨어인 오토메이션 스튜디오를 시장에 내놓은 시기다.
당시 업계에서는 모션컨트롤러와 PLC 그리고 스크린 등, 각 분야의 제조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상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B&R이 출시한 오토메이션 스튜디오 소프트웨어는 화면과 모션컨트롤 기능 등을 통합한 하드웨어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보다 다양한 제어를 편리하게 실현했다.
B&R의 오토메이션 스튜디오는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와인딩 컨트롤·텐션 컨트롤·피치 컨트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적화된 라이브러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덕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기능에 특화된 라이브러리를 선택하여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또 있다. 기구적인 오류를 보정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기어의 나삿니가 어긋나거나 베어링이 마모되는 등 다양한 요소에 오차가 생길 수 있다. B&R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통해 이러한 오차를 효율적으로 보정할 수 있다. 

통합의 DNA
오늘날 업계 화두는 ‘통합’이다.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제조업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인더스트리 4.0의 기본 개념 역시 제어와 정보처리를 통합하는 것이다. 

B&R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물론, 모터와 인버터 그리고 드라이브시스템 등을 한데 모은 모션컨트롤 솔루션을 구축·제공한다. 

통합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다양한 제품군을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조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의 가짓수가 많아진 것. B&R의 모터는 종류나 출력 그리고 크기에 따라 다양하며, 드라이브 역시 전장에 직접 사용하는 방식부터 기계에 부착하는 형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파워링크 도입 전두지휘
모션의 꽃은 정밀도다. 높은 정밀도야말로 정확하고 원활한 작업을 실현하는 열쇠다. B&R은 이더넷 기반 하드웨어 리얼타임 통신방식인 파워링크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파워링크는 사이클 타임이 100마이크로초에 지터가 1마이크로초 이내로, 빠른 속도와 정확도를 양손에 쥘 수 있는 열쇠다. 파워링크 기술 도입으로 인해 한결 정밀한 제어를 실현하는 셈.

B&R은 파워링크 프로토콜을 사용할 뿐 아니라, 프로토콜의 도입 및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R은 EPGS(이더넷 파워링크 표준화 그룹)을 출범한 창립멤버 중 하나다. 이 협회의 활약으로 산업통신 네트워크 분야의 한국산업표준에 파워링크의 이름을 올렸으며, KS표준을 취득하기도 했다.

안전 보장하는 소프트웨어
오늘날 모션컨트롤 업계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안전이다. 세계 각국에서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라이트 커튼·비상 스위치·안전 센서 등 비상 정지를 구현하는 장비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비상 정지 기능이 언제나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빠른 속도로 가동되던 장비를 갑작스럽게 멈추면 기계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 내용이나 속도에 따라 즉각적인 멈춤이 오히려 더 큰 부상이나 장비·제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다. 기계나 응용사례에 알맞게 비상 정지 동작을 프로그래밍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장비 사용을 돕는다. 미약한 시간동안이나마 감속을 거치면 갑작스럽게 장비를 멈추었을 때보다 장비에 무리를 덜 주게 된다. 또한 신체가 장비에 끼었을 경우 단순한 정지보다 장비를 어느 정도 후퇴하게 만든 뒤 멈추는 것이 더 큰 부상을 막는 열쇠다.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상황에 적합한 다양한 기능을 프로그래밍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생산성 있는 작업을 실현한다.

B&R의 소프트웨어는 장비의 안전 인증을 충족하기 위한 프로그래밍을 가능케 한다. B&R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TU··V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 기관에서 인증을 거친 하드웨어를 도입할 수 있다.

 
성능으로 승부한다
B&R의 제품은 성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성능 장비를 제조하고 이를 제공하는 전문업체인 셈이다.

B&R의 드라이브는 기존 드라이브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넘어선 제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모션컨트롤 작업은 모션컨트롤러 및 PLC 등의 장비가 90%의 명령을 하달하고, 드라이브는 이를 보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반면 B&R이 출시한 드라이브 제품은 CPU를 내장하고 있어 드라이브가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인 연산처리 알고리즘인 SPT(Smart Process Technology)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B&R의 모션 드라이브는 텐션 제어·프린트 마크 제어·아날로그 제어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사출성형기에 탑재된 서보앰프의 압력센서가 PLC가 아닌 드라이브 쪽으로 직접 신호를 입력하고, 드라이브가 이를 수신해 자체적으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B&R의 ACOPOSmulti는 다축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인버터 모듈을 추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손쉬운 다축제어를 실현한다. 한 개의 케이블로 전원 공급 및 제어를 실현하므로 전체 시스템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역률이 1코사인으로 낮아 기존 제품 대비 50%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하며, 입력 전압이 불안정해도 균일한 출력을 보장한다.

2015, 새 고객 맞이할 준비
B&R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임의진 부장은 설명했다. 2015년의 B&R 역시 1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을 이루는 발판은 새로운 고객의 확보다. B&R은 새로운 고객을 찾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는 업체로, 2015년에도 보다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산업적으로는 에너지·LCD·전자 인쇄·반도체 등의 분야에 진출하고자 한다. 또한 GL 인증을 획득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조선 분야로의 진입도 고려하고 있다.

공정제어 분야에도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고자 한다. 기계 및 장비를 제어하기 위한 도구인 오토메이션 스튜디오와 함께, 공정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인 APROL의 역량을 강화한다. APROL 소프트웨어는 ▲공정 중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과 흐름을 관찰하는 에너지 모니터링 및 ▲장비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컨디셔닝 모니터링 등,  공장 및 공정제어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B&R은 오토메이션 스튜디오와 APROL의 2개 소프트웨어로 보다 넓은  지원을 실현한다.

고객과 함께 호흡하다
한국에 있는 대다수의 업체들은 영업 및 판매부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이 고객을 가장 일차적으로 만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R의 조직구성은 다르다. 영업 및 판매부서보다 엔지니어링 및 R&D부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R 임의진 부장은 “일차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것은 영업 및 판매부서이지만, 실질적으로 고객과 더 많은 소통을 하게 되는 것은 엔지니어링 부서 및 R&D 부서”라고 설명했다. B&R은 이러한 경영 철학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술자와 개발자가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것이 임의진 부장의 설명이다.

고객에게 보다 나은 사후관리를 실현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솔루션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 B&R은 엔지니어링 인력이 핵심이 되는 업체다.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 추천부터 교육·사후관리·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요구에 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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