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닻을 올리다'
폭스바겐 전기차, '닻을 올리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5.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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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MEB 프로젝트 ‘출항’
▲ 로드맵E에 기반한 폭스바겐의 MEB 프로젝트는 2025년 전기차 300만대를 생산하여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기업으로 폭스바겐이 등극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폭스바겐이 200억 유로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조달 계약을 체결, 잠복해있던 MEB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의 MEB 프로젝트는 폭스바겐의 ‘로드맵ERoadmap E’에 기반하는 것으로, ‘로드맵 E'는 2025년에 폭스바겐이 전기차 300만대를 생산하여 글로벌 1위를 차지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우선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BEV) 50종, PHEV 30종 등 80개 모델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고자 한다.

이 로드맵에 따라 최근 첫 번째 MEB 파트너들과 200억 유로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체결되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 LG화학, CATL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CATL은 중국 판매 모델을 고려한 2차적 선택이었고,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집중하느라 다른 대형 고객에 대한 공급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배제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핵심부품인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게 급선무이다. 그래서 MEB 프로젝트는 배터리 팩의 원가를 2020년까지 kWh당 100유로 이하로 낮추는 것을 1차적인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에너지 밀도 개선 계획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3개의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2년 후 추가로 9개 공장이 전기차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폭스바겐은 e-Golf 등 3종의 BEV와 8종의 PHE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3종의 BEV를 포함해 9종의 전기차 모델이 추가된다. 내년부터는 거의 매월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는 아우디 e트론Audi e-tron, 포르쉐 미션 EPorsche Mission E, ID비전I.D. VIZZION 등을 선보였다.

2017년형 e-Golf는 배터리 팩과 모터 출력을 개선해 300km(NEDC 기준)를 주행한다. I.D. 시리즈는 미래형 전기차 모델로서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

한편, 폭스바겐의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보면, 폭스바겐은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현재 410Wh/L에서 2020년 700Wh/L로 높이고, 주행거리를 현재 300km에서 2020년까지 420km로 늘리고자 한다. 그 이후로는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를 변화시키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미국의 전기차 시장
폭스바겐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4%의 점유율을 차지해 BMW(1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르노(11%), 테슬라(9%), 메르세데스(8%)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르노 조에Zoe가 10%의 점유율로 1위였고, 폭스바겐 그룹의 모델은 파사트Passat GTE가 4.4%, e골프e-Golf가 4.2%, 골프 GTE가 3.0%, 아우디 A3 e트론이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e골프가 1.8%, 아우디 A3 e트론이 1.4%, 포르쉐 카이렌Porsche Cayenne S-E가 0.8%의 모델별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직은 테슬라(점유율 25%), GM(22%), BMW(11%), 토요타(10%), 포드(10%) 등에 비해 입지가 미약하다.

SNE 르노에 따르면, 2025년경 폭스바겐은 전기 승용차 판매량 240만대를 기록하여 글로벌 1위에 오른다. 그리고 르노-닛산(210만대), 현대기아차(110만대), Tesla(110만대), Toyota(100만대), GM(90만대), BYD(90만대) 등이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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