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고에 로봇이 간다!
재난·사고에 로봇이 간다!
  • 오현식 기자
  • 승인 2018.04.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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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로봇 워크맨. 2.0버전에서는 더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하면서 더 큰 힘을 구현했다.

재난 현장은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쉬워 구조 작업의 어려움이 크다. 가스 누출이나 화재 현장, 대형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장에 로봇을 투입한다면,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피하면서 신속하게 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IITISTITUTO ITALIANO DI TECNOLOGIA가 위험지역의 구호 활동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워크맨2.0WALK-MAN 2.0의 시연을 진행했다. 워크맨은 인간 형태를 한 1.85미터의 크기의 로봇으로, 가상 인터페이스를 통하여 원격 제어되어 활동할 수 있다.

워크맨은 2013년부터 EU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로봇 프로젝트로, 2015년 첫 번째 버전이 선보인 바 있다. 이번 2.0버전은 첫 번째 워크맨 로봇보다 무게와 크기를 줄여 더 좁은 공간에서도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구호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알루미늄 7075(Ergal) 60%, 마그네슘 합금 25% 등의 경량 금속을 활용하여 총 중량 102kg을 구현한 것. 이는 1.0버전(133kg)보다 31kg의 경량화된 수치이다. 중량 감소는 워크맨을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여 더 긴 시간 작동할 수 있게 한다. 로봇 상체도 개선되어 어깨 폭(62cm)과 몸통의 두께(31cm)를 줄였다. 이를 통하여 더 좁은 통로를 통과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됐다.

무게와 크기를 줄였지만, 힘은 더욱 세졌다. 새로운 경량 액추에이터를 탑재하여 기존 7kg/arm에서 10kg/arm로 탑재량을 늘린 것. 더 무거운 물체를 운반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호 활동의 효율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워크맨에는 32개의 엔진 및 제어 보드, 손과 발에 장착된 토크 센서 4개, 로봇의 균형을 위한 2개의 가속도계가 탑재됐으며, 센서 장착 슈트를 입은 사람의 아바타로 활동한다. 머리에는 카메라와 3D 레이저 스캐너, 마이크가 탑재됐으며, 독성 물질을 검출하기 위한 화학 센서의 장착도 가능하다.

▲ 워크맨이 소화기를 작동하는 시연

관건은 활동 시간이다. 워크맨은 1kWh의 배터리로 약 2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최대 중량을 든 경우, 10분간 운반 작업이 가능하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한시가 급박한 현장에서 활동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워크맨 2.0 시연은 지진으로 가스가 새고, 화재가 발생한 산업공장을 가정하여 진행됐다. 이 시연에서 워크맨은 ▲화재로 손상된 방의 문을 열어 탐색하고 ▲가스 누출원을 찾아 밸브를 잠그고 ▲잔해물을 제거하며 ▲소화기를 꺼내 화재 진화에 나서는 등 네 가지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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