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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증강현실용 플랫폼 ‘샅바싸움’
구글·애플, 증강현실용 플랫폼 ‘샅바싸움’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8.03.0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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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선도적 행보를 계기로 스마트폰 카메라는 3D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에 신규로 출시하는 3개의 아이폰 모델과 신형 아이패드의 전면부에 3D 카메라를 채택한다. 2019년에는 아이폰의 후면에도 3D 카메라를 도입한다. 

애플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이폰을 증강현실용 장치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이다.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핵심 장치가 3D 카메라인 바,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폰의 전면과 후면에 모두 3D 기능을 갖추려 하는 것이다. 후면에 3D 센서가 추가되면 증강현실의 정확도가 향상되고, 증강현실 앱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3D 카메라는 객체의 심도 정보Depth Information를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다. 카메라 모듈에 심도 센싱을 위한 별도 센서를 탑재하는데, SLStructured Light 방식과 ToFTime of Flight 방식으로 구분된다. SL 방식은 특정 패턴의 레이저를 피사체에 방사한 후 피사체 표면의 모양에 따라 심도를 계산하고, 이것을 이미지센서가 찍은 사진과 합성시켜 3D 촬영 결과를 얻게 된다.

이에 비해 ToF 방식은 레이저가 피사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여 심도를 계산한 후 이미지센서가 찍은 사진과 합성시켜 3D 촬영 결과를 얻게 된다. SL 방식은 레이저가 정확하게 위치해야 하는 반면, ToF 기술은 향상된 이미지센서에 의존한다.

애플은 아이폰 X의 전면 카메라를 SLStructured Light 방식으로 구현했지만, 후면 카메라는 ToFTime of Flight 방식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추정이 가능한 건 후면 카메라용 ToF 센서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과 애플이 협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 후보로는 인피니언, 소니, 파나소닉,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라 알려지고 있다.

▲ 애플 아이폰X 페이스ID 시스템

한편, 아이폰 X에 채용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는 도트 프로젝터Dot Projector, 적외선 카메라, 투광 일루미네이터 등의 카메라와 센서로 구성된다. 도트 프로젝터가 레이저 송신 모듈Emitter이고, 적외선 카메라가 수신 모듈Receiver)이다.

부품의 공급은 VCSELVertical Cavity Surface Emitting Laser 센서를 루멘텀Lumentum과 피니사Finisar가, 웨이퍼 레벨Wafer Level 광학렌즈는 헵타곤Heptagon과 하이맥스Himax가 담당하며, LG이노텍과 샤프가 이 부품을 받아서 도트 프로젝터를 조립한다. 적외선 카메라의 이미지센서는 AMS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생산하고, 적외선 필터는 비아비Viavi가 맡았다.

증강현실 플랫폼 싸움 본격화

 

애플이 아이폰에 3D 카메라를 채용한다는 것이 증강현실과 매칭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이것은 애플과 구글간에 벌어지는 증강현실용 플랫폼의 주도권 싸움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휴대폰을 비롯한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어 게임, 쇼핑, 교육, 의료, 군사, 산업 디자인 등에도 적용된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증강현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3D 및 증강현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3D 센싱 전문업체인 프라임센스PrimeSense, 이스라엘의 안면인식 업체인 리얼페이스RealFace, 독일의 증강현실 플랫폼 업체인 메타이오Metaio, 미국의 증강현실 소셜미디어 업체인 플라이바이미디어FlyBy Media 등을 인수했고, 최근에도 음악 식별 및 사물인식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샤잠Shazam을 인수했다.

더불어 애플은 2017년 6월, 증강현실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인 AR킷ARkit도 공개했다. AR킷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 프로세서, 모션센서를 활용해 진일보한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AR킷은 고급 AR 기기들이 제공하는 매끄러운 공간인식 기술을 실현하고, AR의 구동을 위해 iOS 기기 이외에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6S 이후 모델에서 후면 카메라를 통해 작동되며, 아이폰 8/X 시리즈의 경우, 이 기기에 장착된 A11 칩이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더욱 현실감 있는 증강현실을 지원한다.

 
▲ AR/VR 게임 플랫폼 기업 유니티가 구글 AR코어 SDK를 활용하여 공개한 데모 영상

이에 맞서 구글은 인드로이드OS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증강현실 플랫폼인 AR코어ARCore를 발표했다. 애플의 AR킷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증강현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AR코어로 개발된 앱이나 게임은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작동된다.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의 탱고Tango 프로젝트에서 전략을 선회한 것인데, 탱고는 별도의 적외선 감지 센서나 카메라가 추가돼야 한다는 단점으로 인해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퀄컴도 차세대 스냅드레곤 AP를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3D 센싱과 증강현실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작은 2018년 상반기에 나오는 스냅드래곤Snapdragon 845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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