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상상 이상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상상 이상으로 기대된다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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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어디에서든 쉽게 자동차를 인지할 수 있었다. 자동차 고유의 외관, 소리, 냄새나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는 헬리콥터 모양의 ‘날 수 있는 자동차’나 로봇 형태의 ‘걷는 자동차’가 나타날 정도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됐었으나, 올해 CES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완전 자율주행차,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 수도 있어
작년과 비교해 올해 CES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자율성’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완전한 자율성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안전 기능의 지속적인 활성화만으로도 교통사고와 인명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업계 전반에 걸쳐 형성되었다.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NHTSA)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에 활성화된 안전 시스템이 탑재된 경우 관련 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후방 추돌은 40%, 차선 변경으로 발생하는 충돌 사고는 14%, 그리고 단일 차량 사고에서 측면, 정면충돌 사고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1과 L2 밴드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더욱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는 CES에서 보다 개선된 쇼퍼(Chauffer)와 가디언(Guardian) 모드를 선보였다. 쇼퍼는 운전자가 쉬고 있어도 주행이 진행되는 완전자율 모드이며, 가디언은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한 모드이다.

토요타는 전투기 모양의 시스템을 부스에 설치해 시연을 진행했다. 이는 전투기 파일럿이 직접 조종하더라도 로우 레벨 컨트롤 시스템이 개입을 한다는 개념을 자동차에도 적용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 한 것이다.

완전 자율의 세상을 상상하며
CES에서 확인한 컨셉만으로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된 미래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 자율성의 필요에 대해 논쟁하는 대신 그 가능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 포레시아(Faurecia)는 기후 제어, 정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콕핏을 선보였다. 특히 자율주행 모드를 실행하면 계기판에 구현되는 고화질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매우 인상 깊었다.

기아자동차는 인공지능 기반의 생체 인식 센서를 탑재한 실시간 감정 적응형 운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해 공간을 최적화하고 맞춤화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컨셉카의 좌석에서 직접 경험해 봤다. 통근자들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고, 화상회의 설정, 일정, 연락처 연결 등의 기능이 있었다. 사용자의 미묘한 제스처를 특정 명령에 해당하는 터치로 해석하는 V-Touch 내비게이션도 갖추고 있었다. 마치 VR로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았다.

또 현대자동차의 부스에서는 로잉(rowing) 머신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자동차의 대시 보드에서 로잉 머신 핸들을 꺼내 같이 탄 사람들과 로잉 머신을 직접 활성화해 보았다. 다른 차에 탑승한 통근자와 가상 공간에서 만나 함께 로잉을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Byton)은 대시보드 전체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고, 홀로그램 AR 기술 개발업체 웨이레이(WayRay)는 차량 내 홀로그램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Continental)은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Starbucks 혹은 Food Trucks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사 덴소(DENSO)와 제휴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은 테스팅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차량군(fleet) 관리 분야를 연구한다. 자율주행 차량군 관리에 있어서는 푸드트럭 모델(유지 보수를 위한 공간의 수는 줄이되 모빌리티 능력을 강화)과 스타벅스 모델(유지 보수를 위한 공간을 접근성이 좋은 여러 군데에 배치) 중 어떤 것이 더 좋을 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편 전동 스쿠터 기업들은 교통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어디에서든 버드(Bird)나 라임(Lime)의 전기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를 진단하고 수리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이겠지만, 추적, 관리, 오류 식별 인프라 등은 비슷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든 고장률, 비용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글/ 제프 필립스(Jeff Phillips), 내쇼날인스트루먼트 자동차 마케팅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