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기존에도 현대기아차가 2015년부터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차량을 출시하는 등 다수의 차량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했지만, 핵심 기능인 지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등 일부 기능의 제약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서비스 공식 개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지도 서비스이다. 내비게이션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핵심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런데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은 구글의 정책과 정밀지도의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서는 앙꼬 빠진 찐빵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에 카카오내비Kakao Navi를 국내 서비스되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본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채택함으로써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구글 외 다른 기업의 내비게이션 앱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서비스 개시에 맞춰 카카오는 오토 앱과 호환되는 카카오내비 앱을 선보였으며, 기존 카카오내비를 업데이트하면 안도르이드 오토에서 카카오내비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필요 시 글로벌 내비게이션인 웨이즈Waze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도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 중 하나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인식 인공지능으로, 운전 중 음성으로 오토 앱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한 기능을 구현한다. 이번 국내 서비스 개시에 맞춰 구글은 오토 앱에 통합된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영어와 함께 한국어를 지원하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영어 외에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는 오토 앱을 지원하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과 음악 듣기와 같은 미디어 기능, 그리고 전화나 SMS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구글 어시스턴트로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뒷받침한다. 현재 유튜브, 행아웃 등의 구글 서비스는 물론 스카이프, 페이스북 메신저, abc뉴스 등의 앱들이 오토에서 사용 가능하다.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는 2015년 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공식 서비스 개시에 맞춰 현대기아차는 시판되는 전 차종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한국에서도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자의 편의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특히, 자연어 음성지원을 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국내 운전자들도 내비게이션, 미디어, 전화·메시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추교웅 이사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인 현대·기아자동차가 모국인 국내 고객들께도 마침내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편리하고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CTO는 “주행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구현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최적화를 완벽하게 마쳤다”며 “카카오내비의 고도화된 교통정보 분석 기술이 함께 더해져 최상의 스마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번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오토는 2015년 글로벌 서비스가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자동차와 자동차 기계 제조 업체 브랜드의 500개 이상의 차량 모델에서 지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