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se’였던 日 공작기계, 다시 ‘Play’되나
‘Pause’였던 日 공작기계, 다시 ‘Play’되나
  • 윤진근 기자
  • 승인 2014.04.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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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내수 호조 … 안팎으로 내실 다져
일본 공작기계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일시적 침체를 겪었던 일본 공작기계 시장이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일본 일간경제신문·일본공작기계공업회
 
현재 일본 공작기계는 수주 면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믿음직스러운 수요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대내외적인 상황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수주 규모는 1조 3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비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월 1000억 엔으로 힘 싣는다
2014년 2월 공작기계 수주 금액은 2013년 동월 대비 26%가량 증가한 1020억 엔에 달했다. 2014년 2월 현재 일본 공작기계 수주는 5개월 연속 성장을 달하고 있다. 수주의 호조와 부진을 가르는 기준은 월 1000억 엔이다. 1000억 엔을 넘으면 호조로, 1000억 엔을 넘지 못하면 부진으로 판단하는 것. 현재 일본 공작기계 수주 금액은 6개월 연속으로 월 1000억 엔을 돌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수시장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중소기업에서의 투자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인 ‘일반기계’의 2월 수주 금액이 2013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것. 수명이 지난 공작기계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설비투자 보조금, 즉 ‘모노즈쿠리(モノ作り, 생산 제조) 보조금’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400억 엔으로 책정된 것.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설비투자 감세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이 역시 수요 증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수,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일본의 외수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띠는 것.
일본의 외수 호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북미 수출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북미 수출이 증가한 것. 동시에 대유럽 수출이 산업기계와 항공기 관련 분야를 견인하고 있다.

수출시장을 결정하는 ‘큰손’인 중국도 일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가공용 공작기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지금까지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 현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엔저현상으로 인해 일본 제품과 중국 내 제품 가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과거 최고 수주 수준의 50% 정도까지 회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공작기계 수요는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현재 일본 내 시장은 물론 구미와 중국 시장 모두 공작기계 수요 방면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현 시점에서의 수주 금액이 리먼 쇼크 이전인 2007년의 1조 6000억 엔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회복기조가 가속화될지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다시 ‘비상’ 꿈꾸나
일본 공작기계업계 수주 금액 중 내수와 수출 비율은 36대 64를 차지했다. 수출이 내수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수출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유럽·중국이 7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미국과 유럽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회복기조에 있다고는 하지만, 2013년도 수출액이 2012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경기가 회복하고 엔저현상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공작기계 수주가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할 때, 내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일본 내 제조업 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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